〔앵커〕

모로코 지진현장에 파견된 조계종 국제합동구호단이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열악한 도로상황에 구호활동에서 소외된 지역에 물품을 전달하고 잠시나마 집이 돼줄 텐트를 함께 지었다고 하는데요. 편히 몸 뉘일 곳조차 없는 환경에도 종교를 초월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주민들의 따뜻한 정도 느꼈다고 합니다. 정현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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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달 8일 규모 6.8의 대지진이 발생한 모로코 서남부 지역의 마라케시   

평온한 휴식처고 삶의 터전이었을 집들이 무너져 내려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습니다.

진앙지를 따라 무너지고 부서져 내린 건물 잔해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강진이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물품을 수송할 도로까지 파괴돼 복구 작업에 속도가 나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현지에 도착한 조계종 합동구호단이 지진 피해현장을 직접 찾아가 구호물품과 임시 거주처가 될 겨울용 텐트를 전달하고 9일 복귀했습니다. 

묘장스님 /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이분들의 집이 다 흙집이더라고요. 돌과 흙, 나무로만 만들어진 집들이었고요. 그런 만큼 전부 집에 있지 않고 다 바깥에 나와 있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집이 거의 무너져가는 상황에도 바깥에 텐트가 없는 분들은 금이 간 위험한 집 안에서 머물러 있었습니다.)

모로코는 겨울을 앞두고 있어 지진 이재민들은 최저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는 추위에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이나 야외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제합동구호단 본대는 활동기간 동안 현지 NGO 단체인 하이아틀라스파운데이션(HAF)과 업무협약을 맺고, 접근성이 떨어져 지원에서 소외된 마을과 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했습니다.

묘장스님 /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 겨울용 텐트를 준비를 했고요. 텐트 당 한 7명 정도의 식구가 모여 살 예정이라 하더라고요. 정부에서 이제 대략 내년 3월 이후에나 집을 지어주기 시작하기 때문에 가장 급했던 것도 텐트였고...)

국제합동구호단은 진원지 인근의 이그힐과 탈랏 냐코브군의 4개 마을을 찾아 겨울용 텐트 150동과 학용품을 포함한 책가방 500개, 위생키트 500세트 등을 전달했습니다.  

묘장스님 /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조계종의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이런 활동이 북아프리카까지도 전해졌다는 것이 의미가 있겠고요. 그리고 더불어서 그곳 주민들에게 대략 한 3700명에게 우리가 주는 혜택들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 저희한테는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원에서 소외됐던 주민들은 이역만리 한국에서 직접 구호물품을 싣고 달려온 합동구호단에 차와 음식을 대접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진우큰스님 감사합니다.

당장 몸조차 편하게 뉠 수 없던 주민들은 합동구호단과 함께 땅을 고르고 텐트를 지어 올리며 일상회복에 희망을 더했습니다. 

한편 합동구호단에 동참한 불교계 구호단체 굿월드자선은행은 지역 어린이 서른 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원하며 일상회복을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BTN 뉴스 정현선입니다.

정현선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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