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 대표 지역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이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활기를 되찾으며 축제 첫날부터 성황을 이뤘다고 하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자연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렸을 뿐 아니라 모양까지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사찰음식들이 봉녕사 육화당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봉녕사가 올해도 사찰음식대향연을 열고 불교의 가치와 사상을 담은 음식문화로 시민과 함께 가을을 맞았습니다.

진상스님 / 봉녕사 주지
( 사찰음식대향연의 항상 주제는 자연의 맛, 나눔의 마음입니다. 근데 올해는 소주제로 우주생명을 살리는 사찰음식으로 붙였는데요. 입적하신 은사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사찰음식은 기본에 충실한 음식이다. 그 기본이라는 것은 자연과의 조화라고 하셨어요. )

사찰음식 전시와 경연대회와 함께 전통 다도를 통해 나와 세상, 순간을 직시하는 차명상 체험도 진행됐습니다.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율주 적연스님은 진감국사와 초의선사로부터 전해지는 초의다맥을 쌍계사 방장 고산 대종사로부터 5대 전수자로 이어받았습니다.

적연스님은 학인스님들에도 다맥 전수를 하는 한편 시간이 될 때마다 시민들을 위한 시간도 마련해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데 ‘차’의 역할을 알리고 있습니다.

적연스님 /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율주
(차는 차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그런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적광전 앞을 가득 메운 시민을 대상으로 퍼포먼스도 진행됐습니다.

매년 진행하던 비빔밥에 이어 올해는 ‘두부’ 만들기가 진행됐습니다.
 
이재준 / 수원특례시 시장  
( 정조대왕께서 수원에 능행차를 오셨으면 각 사찰에서 음식을 공양했는데 특히 봉녕사는 두부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두부 체험도 하고요.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도 판매하고 맛볼 수 있는 좋은 체험행사입니다.)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의 백미 탁발순례.

자만과 아집을 버리고 무소유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수행자들의 탁발행렬에 시민들도 자비행으로 동참했습니다.

탁발순례 경로에 마련된 다양한 부스들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물품 수익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회향될 예정입니다.

김설아 / 수원특례시 팔달구 인계동
( 매년 행사 하는 거 알고 방문하고 있고요. 어머님이 고기를 잘 못 드시는데 여기 만두 같은 경우에는 고기도 없고 많이 좋아하셔가지고 여기 와서 사가고 있어요.)

‘자연의 맛, 나눔의 마음’이라는 주제처럼 봉녕사의 사찰음식대향연은 사찰음식의 가치를 저변에 알리고 대중화 하는 동시에 자비행을 실천하는 수행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