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관사가 국행수륙재 기간인 오는 19일까지 한문화체험관에서 지화장엄연구소 특별전을 이어갑니다. 선조의 기술과 지혜, 불교의 사상을 함축하고 있는 불교지화 전시 박성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진관사 승려들이 종이를 오려 갖가지 색의 지화를 만들고 있었다”

1897년 9일 30일 독립신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진관사가 지난 5일 진관사 입구의 한문화체험관에서 '자비의 향기, 꽃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진관사 지화장엄연구소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사찰로 지화와 사찰음식 등 전통의례에 사용되는 각종 사찰문화를 전승해온 진관사는 1999년 ‘지화회’ 발족을 시작으로 전통지화 계승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지화장엄연구소를 창립해 천연 종이염색과 전통 장엄지화 제작기법, 재료와 도구 분야 연구에 특화된 사찰로 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도운스님/진관사지화장엄연구소 소장
(옛날에 전통 고려탱화라든지 조선탱화에 나와 있는 이 공양화를 재현하는 것을 주요 핵심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정원에 세상 사람들이 보고 웃음꽃이 만발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고 서로 따뜻해지고 나누는 마음이 가득한 부처님의 자비의 향기가 가득한 그런 마음의 힘을 담았습니다.)  

도운스님은 지화에 대해 살아있는 꽃을 꺾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오직 정진력으로 만들고 결국에는 청정한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지화의 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별전 개막식에는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 김미경 은평구청장,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과 주지 법해스님 등이 동참해 축하했습니다.

법해스님/진관사 주지
(불교는 꽃의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3000년 전 부처님 재세시에도 꽃은 깨달음과 해탈 그리고 열반의 가피를 전하는 진리의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정성으로 한 송이 꽃을 공양할 때 내 몸은 여래가 되고 현세극락세계를 장엄하게 됩니다.)  

혜공스님은 불교 지화 장엄은 무에서 유를 끌어낸다는 점에서 불교의 기본 이념과 사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분야라고 밝혔습니다.

혜공스님/조계종 문화부장
(불교 지화 장엄은 무에서 유를 끌어내고 무생명에서 생명을 찾아내어 동일시하는 불교적 기본 이념과 사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분야이며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상을 넘어서 불교의식에 직접 사용돼 불교의식과 문화의 일부로서 그 역할을 하기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전에는 우담바라, 작약, 국화와 연화 등 형형색색의 지화 100여 점이 전시됐습니다.

법해스님은 지화 한 송이를 만드는 데 약 1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환희심과 수행력을 대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찬란한 선조의 지혜와 기술이 담긴 진관사 지화장엄연구소 특별전은 오는 19일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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