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누구나 쉽게 불교 계율을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책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공부>가 출간됐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예시들로 한편의 설화를 읽어 내려가는 듯한 즐거움까지 선사한다고 하는데요.  계율에 대한 궁금증을 한권의 책으로 담은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공부>정준호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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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온라인 수계가 가능합니까?”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공부> 저자 정현스님이 최근 자주 마주하게 된 질문입니다.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유튜브와 줌 등 온라인 활동이 일상화가 되면서 자연스레 가지게 되는 궁금증들입니다.

정현스님은 이런 질문들에 율장의 각종 작법이나 갈마의 필수 조건을 근거로 설명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실시간으로 예불방송에 참여하고 설법을 듣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수계만큼은 계사를 통해 계법을 받아 계체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을 내놨습니다. 

정현스님 / 수원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조교수 
( 현전해야 된다. 당사자가 반드시 이렇게 대면하고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온라인 수계를 통해서 원거리에 있는 분들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측면도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수계에 대해 가볍게 여길 수 있다.. )

“계를 지킨다는 것이 의무감으로 생각돼 부담이 된다.”는 사람들에게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익숙한 것들을 버리고 낯선 긍정적인 변화들을 체험해 가며 계속 나아가게 하는 힘이 ‘계율’이며 ‘나를 구속한다.’는 속박의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야 말로 변화의 출발점에 선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정현스님 / 수원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조교수 
( 평소에는 생각 없이 하던 행위도 내가 계를 받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해도 되나? 이런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게 속박이란 의미로 보면 속박이지만 그것을 기점으로 해서 개개인의 신구의 삼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

비구니 차별 또는 불평등에 대한 저자의 담론도 진솔하게 펼쳐놨습니다.

저자는 예전에는 그런 의견들에 대해 공감했지만 율장을 이해하고 나면 어떤 주장이든 세속적 관점에 의해 법과 율이 왜곡돼 오해받는 것이 아닌지 살피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율장에 따라 비구승단과 비구니승단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교류가 필요한 경우 합당한 갈마의 형식을 지키며 서로의 성장을 위한 협력 관계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스님 / 수원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조교수 
( 그런 제도들의 근본 원인을 좀 따져 보면 결국은 양쪽 승가가 서로 보호하고 존중하면서 성장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 이게 평등, 불평등의 문제로 이야기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현스님은 마지막으로 하와이 대 산불 중에도 타지 않은 단 한집은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벽돌집이었던 것처럼 번뇌와 삼독의 바람이 일 때 누가 튼튼한 수행을 지켜왔는지 드러나게 된다고 강조하며 불자들에게 울림을 전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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