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제천 장락사 7층 모전석탑을 배경으로 시민을 위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한여름 밤 클래식의 향연 제천 호숫가음악제현장 하경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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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낮의 더위가 채 식지도 않은 초저녁. 삼삼오오 제천 시민들이 장락사로 모여듭니다.

뜨거웠던 태양이 서서히 붉은 노을을 남기며 서녘으로 사그라질 즈음.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불멸의 유적지, 장락사 7층모전석탑을 배경으로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어둠이 짙어지면서 한여름 밤, 산사음악회의 분위기는 열기를 더하며 무르익었습니다.

특히,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원형을 보존하며 1967년 보물로 지정된 7층 모전석탑에 대한 시민들의 자긍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광스님/선학원 이사장
((장락사)7층 모전석탑을 시민에게 알리고, 제천지역에 천년 이상 지키고 있으면서 제천 시민의 안녕과 국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탑이 세워졌는데, 최근 대한민국에 수해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사찰도 그런 고통을 당하고 있고. 그래서 여러 가지 위로도 될 겸 음악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2년 연속 대한민국 공연예술제에 선정되기도 한 제천 호숫가음악제는 7회를 맞으며 더욱 창의적인 콘서트를 선보였습니다.

‘불멸의 유적, 천년의 메아리'라는 주제로 불교의 사정제, 고집멸도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번 음악회는 임성민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와 정상급 성악가들이 영상 스토리와 가곡이 어우러지는 클래식 공연을 펼쳤습니다.

천년의 유적지에서 펼쳐진 산사음악회는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우동구/제천시(소설가)
(제천의 유구한 역사와 호숫가음악축제가 상당히 잘 어울렸어요. 한 폭의 그림 같고, 제 인생에서 상당히 뜻 깊은 날이었고, 참으로 제천 시민으로서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제천 시민들을 위해 시민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제천 호숫가음악제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클래식 성악 전문 페스티벌입니다.

음악제 조직위원회는 물론 제천불교회 봉사모임인 문수회도 이날 500인분의 국수와 음료를 준비해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김진환/제천시의회 의원
(불자들과 같이 와서 국수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설거지도 불자들과 같이 도우면서. 시민들이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수라도 한 그릇 맛있게 드시고 공연도 보시고 힐링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영원한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곳, 장락사에서 펼쳐진 산사음악회는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천년의 메아리가 됐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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