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31개국 3천여 명이 참가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수많은 감동을 남긴 대회였다는 평가 가운데서도 단연 높은 만족도를 표한 프로그램은 사찰음식이었다고 하는데요. 대회 기간 5일 동안 매일 5,000여 명의 공양을 사찰음식으로 제공하며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음식을 준비한 13명의 쉐프들에게도 오신채를 쓰지 않는 사찰음식은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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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18차 사캬디타 세계대회가 개최된 서울 코엑스를 마주보고 있는 강남 봉은사.

봉은사 향적원 앞에 마련된 공양처에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에 참가한 3천 여명의 세끼 공양이 제공됐습니다. 

세계 각국의 스님들과 재가자 등 다양한 입맛의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사찰음식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오신채와 인공조미료를 뺀 사찰음식에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유봄/서울
(사찰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보니까 전통적인 사찰음식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먹어보니까 콩고기로 만든 햄이나 새우. 이런 게 너무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걸 파는 곳을 알아서 해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묘겐 스님/일본 조동종
(일본에서 먹는 사찰음식이랑 많이 비슷합니다. 재료들은 물론 다르지만 일본에서 먹든 음식을 생각나게 해서 좋았습니다.)

매 끼니마다 뷔페식으로 제공된 사찰음식은 열다섯에서 열여덟 가지 음식이 제공됐습니다.

최대 3천 5백명 분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한식과 중식, 양식 전문 쉐프 13명과 100여 명 자원봉사자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조리장과 천연재료로만 맛을 내야하는 조리법, 무더위와 습한 날씨는 세계요리올림픽 3관왕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정권식 쉐프/샤카디타대회 공양총괄
(양념을 많이 사용해서 대중음식을 많이 해왔는데, 양념을 쓰지 않고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양념만으로 맛을 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고요. 그래도 제가 해온 경험을 토대로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2004년 8차 대회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하면서 샤카디타코리아와 전국비구니회는 본 대회에 앞서 시식회를 여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덕환스님/샤카디타대회 공양총괄
(국제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사찰음식과 퓨전음식으로 같이 겸해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땅콩이나 견과류는 넣지 않고...)

‘위기의 세상 속에서 깨어 있기’를 주제로 다양한 교류의 장이 펼쳐졌던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한국의 쉐프에게도 음식을 맛본 세계인들에게도 처음의 도전이었던 사찰음식은 한국불교의 새로운 저력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자리가 됐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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