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헌법정신과 사회 제도, 질서가 성경 말씀에 담겨 있다" 등 종교편향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한 연설로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거듭된 발언에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면담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남동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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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 제5차 회의.

설해스님이 한 일간지를 통해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 의회에서 한 연설을 위원 스님들에게 공유합니다. 

설해스님/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 위원
(윤석열 대통령 미 의회 연설서 한국에 끼친 기독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 미국 선교사가 전한 기독교에서 출발'했다라고 제목이 나왔거든요.)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가 된 자유와 연대의 가치는 19세기 말 미국 선교사들의 노력에 의해 우리에게 널리 소개됐다. 그 후 우리 국민의 독립과 건국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초창기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들을 언급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5일 성동구 영암교회 성탄예배에서 “법학을 공부해보니 헌법 체계나 모든 질서, 제도가 다 성경 말씀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4월 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우리의 헌법정신과 우리 사회의 제도, 질서가 성경 말씀에 담겨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제정스님/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 위원
(국가수반으로서 외국에 가서 남의 나라의 국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사당에서...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도 아니거니와. 그러면 우리가 2천년 동안 우리 불교가 의병들이 일어나서 나라를 구하고 임진왜란 때 한 건 뭡니까.)

응관스님/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 위원
(성경을 모태로 해서 헌법이 생겼다는 것은 안 맞는 것이고 임시정부로부터 시작해서 3.1운동, 4.19의거까지도 헌법정신에 녹아있다는 우리 순수 민족적인 자주권을 성경의 외호세력으로 다 내주는 격이 되기 때문에...)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위는 윤 대통령의 거듭된 종교편향성 발언에 대통령실에 공문을 발송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발언 진의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BTN 뉴스 남동우입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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