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행자의 노후문제에 불교계 내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건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금정총림 범어사가 교구 재적승이 걱정 없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기초수행지원금 제도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용수 기잡니다.
------------------------------
〔리포트]
지난해 8월 총림지정 후 세 번째 주지로 임명된 보운스님의 취임 일성은 사중의 화합과 안정이었습니다. 

대중이 안정 속에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정한 겁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조계종 전국 교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복지국을 신설했습니다. 

또 월보시가 100만원 미만인 스님들을 위해 기초수행지원금 제도를 전격 도입했습니다. 

조계종 종단의 승려복지 제도와는 별도로 총림 차원에서 스님들을 외호하고 지원하는 복지국 신설은 시대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보운스님의 결단입니다.
   
보운스님 /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지금은 시대가 바뀌면서 (종무소)소임의 중요성도 바뀌게 되지 않습니까. 향후 복지국의 비중은 점점 무거워지고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범어사 기초수행지원금은 교구 수말사들의 특별분담금을 종잣돈으로 삼고, 뜻을 같이하는 사부대중의 후원으로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제도를 시행하면서 재적승 380여명 가운데 소임이 없는 신청자 210명에게 매달 20만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입적한 명예원로 정관 대종사 문도회가 남은 장례비용 4000만원을 승보공양 기금으로 희사했습니다.

2020년 열반한 선덕 대정스님 문도회도 1000만 원을 낸 데 이어, 사중에서 봉사해 온 마하다도 회원들도 진행경비를 아껴 800만원을 보태는 등 사부대중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운스님은 무엇보다 출가에서 열반까지 안정적 수행환경이 갖춰지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초발심에만 전념하는 총림의 풍토가 확고해질 거라고 말합니다.  
 
보운스님 /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걱정을 최소화해서 노후 부분에서는 걱정을 좀 덜어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기 능력을 발휘해서 종단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고 더 크게는 부처님 법을 홍포하는데 크게 노력할 것으로 봅니다) 

범어사는 앞으로 제도 시행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기초수행지원금에 대한 인식이 퍼지면 승보공양 동참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조용숩니다.

부산지사 조용수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