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1일 주인도 한국 대사관에서 인도 정부 관계자 등에게 사찰음식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정관스님이 인도 뉴델리 한 대학에서 사찰음식에 대해 강의하고 조리법도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교류행사 현장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명 호텔 쉐프를 꿈꾸는 요리사들이 모여 있는 인도 뉴델리 찬디왈라 조리대학.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지난 23일, 한․인도 50주년 기념 문화교류행사 일환으로 인도 미래 호텔쉐프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덕운스님/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인도 학생들에게 한식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찬디왈라 조리대학은 이번 특강이 한국불교와 사찰음식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반다리/ 찬디왈라 조리대학 학장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10년 넘게 한식을 비롯해 한국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교류행사를 통해 연구진을 구성해 불교음식 특히 한국의 사찰음식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사찰음식을 소개하며 세계적인 요리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

정관스님의 특강을 듣기 위해 찬디왈라 조리대학 학생은 물론 교수진까지 강의실을 가득 메웠습니다.

정관스님은 조리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자연과의 공존, 몸과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는 사찰음식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정관스님/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식재료가 온 것을 알아가는 것과 제가 수행을 하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같은 수행입니다. 저는 사찰음식을 통해서 깨달음으로 가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비롯된 식재료의 성질을 이해하고 식재료 본연의 성질을 그대로 살리기 위한 노력이 사찰음식의 기본 정신이고 그 모든 과정이 하나의 수행이자 전문가가 되는 과정과 같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정관스님이 학생들에게 소개한 사찰음식은 두부를 수년 동안 발효해 만든 두부장을 활용한 두부장 채소 겉절이와 표고버섯 조청조림입니다.

최소한의 조리로 최고의 맛과 영양을 추구하는 정관스님의 조리법에 학생들은 눈과 귀를 집중했습니다.

수산 씽/찬디왈라 조리대학 호텔조리학과 2학년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 같고 특히 사찰음식이 건강음식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급 식재료로 화려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왔던 학생들은 자연 그대로를 식탁에 옮겨 놓은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한국사찰음식의 가치와 조리법에 관심을 넘어 감탄을 표했습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찬디왈라 조리대학에 이어 GD고엔카 대학교 ‘르 꼬르동 블루 인디아’에서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사찰음식 강의를 진행하고 오늘은 주인도한국문화원에서 한국사찰음식 강의를 이어갑니다.

맛과 영양은 물론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한 한국 사찰음식의 정신이 불교가 시작된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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