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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선원사서 ‘항일 태극기 그림’ 첫 발견

〔앵커〕

3.1절을 앞두고 남원 선원사 명부전 지장시왕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로 알려진 이응준 태극기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불화에서 발견된 최초의 태극기로 태극기 계승과정과 불교계 독립운동 역사를 증명하는 자료로 근대문화유산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은아 기자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계종 금산사 말사 남원 선원사 명부전 지장시왕도입니다.

가로 1.7, 세로 1.5미터 정사각형에 가까운 선원사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십대왕과 판관, 천동․천녀 등이 빙 둘러 배치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측 하단의 5대왕상, 그중에서도 살인과 중범죄를 다스리는 제6대왕인 변성대왕의 관모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어른 손바닥 정도의 크기입니다.  
 
운문스님/남원 선원사 주지
(기도를 마치고 지장보살 용안을 뵈려고 얼굴을 드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봤더니 거기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더라고요. )

주지 소임 1년이 돼가는 지난해 11월 여느 때처럼 기도를 마친 운문스님이 우연히 태극기를 발견하게 됐다는 겁니다.

위쪽에 건괘와 이괘 아래쪽에 곤괘와 감괘를 배치한 이 태극기는 1882년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 이응준 태극기로 진관사 칠성각에서 발견된 태극기와도 같습니다.

태극기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송명호 전 위원은 태극기가 그려진 최초의 불화로 태극기의 정형화 과정도 살필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송명호/ 전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 전문위원
(불화 중에서 태극기 그림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두 번째는 불화조성시기가 일제강점기였다. 1917년이면 이미 대한민국 땅에는 태극기를 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선원사 지장시왕도가 제작된 1917년은 일제강점 이후 태극기 탄압과 말살정책이 시행되던 시기로 공개적인 그림에 태극기를 그리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아직까지 발견된 사례도 없다는 겁니다.

1917년 11월 15일부터 5일 동안 제작된 선원사 지장시왕도는 독립운동가이자 호남지역 대강백이었던 화엄사 주지 진응스님이 증명해 불교계 독립운동사에도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운문스님/남원 선원사 주지
(독립운동을 하셨던 진응스님이 주도해서 이렇게 그림을 그리라고 증명하신 것을 봤을 때 우리 선조와 선배스님들이 특히 진응스님과 같은 훌륭한 스님들이 일제에 항거하고...)

문화재청과 남원시, 선원사가 내년에 관련 학술대회를 계획하는 등 이번 발견을 계기로 선원사 지장시왕도에 대한 학술적, 문화적 조명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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