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행
2000여 수좌 목숨 건 정진, 이것이 ‘한국불교’다

〔앵커〕

BTN 불교TV가 임인년 동안거 해제를 앞두고 턱밑에 송곳을 놓아둔 심정으로 화두를 물고 늘어지는 눈푸른 납자들의 목숨 건 정진을 조명했습니다. 새해 초부터 일부 사찰의 문제로 불자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 번 보름달이 뜨도록 흔들림 없이 선방에서 정진하고 있는 진정한 한국불교의 모습을 하경목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아득할 것 같았던 석 달의 동안거.

새해 벽두부터 선방 밖에서는 전 주지 스님의 일탈로 시작된 해인사 내부 갈등이 승가 전체를 깊은 근심에 빠트리고 불자들의 한숨은 깊어가지만, 참 나를 찾기 위해 턱밑에 송곳을 놓아둔 심정으로 가부좌를 틀었던 수좌들에겐 들숨과 날숨소리만이 선방의 적막을 깨웁니다. 

세 번째 보름달이 차오를 무렵 세간에서 들려오는 풍파에도 화두를 든 수좌의 의심은 깊어만 갑니다. 

시시각각 일어나는 의문에 답을 청하고, 경계에 부딪힌 이들의 벽을 깨는 소참법문으로 스스로를 경책하며 깨달음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언제일지 모를 깨달음의 순간을 위해 수많은 안거에 들었던 그 자리는 석가모니부처님이 그랬듯 결국 자신이 아닌 중생의 아픔을 보듬기 위한 출발이었습니다. 

혜국스님/석종사 금봉선원장(2016년)
(오로지 자기관리를 잘해서 과연 내가 중생의 아픔을 얼마나 같이 할 수 있는가. 그러려면 내 안에 있는 내 번뇌 망상을 다스릴 줄 알아야 되는데, 번뇌 망상을 다스리는 노력이 바로 안거입니다.)

세 번째 보름달이 기울면 스스로를 가두고 자신과 씨름했던 2천여 명의 수좌들이 산문을 떠나 세간의 소음 속에서 또 다른 정진을 이어갈 겁니다. 

이번에 소용돌이에 휩싸인 해인사 역시 수백 년 넘게 기라성같은 선지식들이 줄지어 탁마했던 삼보사찰 중 한 곳이며, 부처님의 법을 새긴 고려대장경을 600년 넘게 보전해온 법보종찰로 큰 스님들의 수행 가풍이 이어져 온 수행도량입니다. 

‘해인삼매’, 바람이 그쳐 파도가 잔잔해지고 바다가 고요해지면 삼라만상이 남김없이 드러나듯, 모두가 마음의 바다에서 물결치는 번뇌를 지혜의 눈으로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지금은 한국불교가 타종교에 비해 코로나를 지혜롭게 이겨내고 걷기순례로 새바람을 일으켜, 일반 국민들은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K드라마, K영화에서 불교에 호감을 커져가는 시기입니다. 

신임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천년을 다시 세우는 포교원력을 세우고 무릎이 부서져라 백팔배를 이어오고 있기도 합니다.

쓰러졌다 일어나는 수많은 부침 속에서도 1700년 한국불교의 명맥을 계승해 온 수행정진이 있었기에 불자들이 환희심과 희망을 갖는 이유입니다.

2000여 수좌들의 목숨 건 정진에서 다시 한국불교의 희망과 미래를 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경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