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방탄소년단 리더 RM 김남준 씨가 미술전시 관람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즐거운 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잠시 짬을 내어 가족·친구들과 청년작가들의 독특한 개성과 에너지를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계사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프로젝트 그룹 ‘이구예나’의 이색 전시회를 하경목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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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야무진 어깨에 쭉 뻗은 다리를 가진 ‘철의 사슴’이 관람객을 맞습니다. 

나무로 된 손은 연신 나방을 쫓으며 손가락을 움직이고,

그림자와 하나가 된 네모난 머리의 깡마른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고 어딘지 모를 먼 곳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듯합니다.

선명성과 모호성이 뒤섞이며 전시장은 사색의 공간이 됩니다.

30여 명의 청년 예술가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 ‘이 구역의 예술가는 나야’ 2022년 정기전 <각자의 숨>전이 종로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최정호/조각가·이구예나 부대표
(학교에서도 사실은 가르쳐주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구예나라는 그룹을 통해서 미술시장에 진입하는 것과 전시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그룹 내에 있는 선배 작가들과 교류를 통해서 배워나갈 수 있고...)

‘이 구역의 예술가는 나야’의 줄임말인 ‘이구예나’는 청년작가들이 개인적인 경험부터 사회적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청년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같은 신선함과 함께 완성도를 갖춰가는 성장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제2회 대한민국청년미술대전에서 경계의 틈바구니에서 인간의 고뇌와 도전을 표현한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하승호 작가의 ‘경계와 분별’ 연작시리즈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하승호/작가
(이번 작업은 어느 한 곳에 소속되지 못하는 청년들의 경계를 말하고자 했습니다. 청년은 언제든 출발할 수 있는 위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속되어 있지 못하는 것에 불안해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어딘가 소속되는 것도 두려워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멈춰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이구예나는 폐교나 폐공장 같은 죽은 공간을 살리는 기획 전시도 펼치는 등 청년작가 특유의 에너지로 우리 사회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계를 청년작가들의 열정과 패기가 되살릴 수 있도록 응원도 기대했습니다. 

최정호/조각가ㆍ이구예나 부대표
(응원의 메시지라든지 작품의 관람평, 혹은 피드백을 남겨 주시면 (청년작가들에게)엄청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작가의 길로 막 들어선 청년작가와 기성작가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구예나.

거칠지만 담백하게 시대와 미술이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각자의 숨>전은 다음 달(8월) 4일까지 열립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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