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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붓다의 딸' 2. 라마 드보라

〔앵커〕 2023년 제18차 샤카디타 한국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마련한 기획보도 <세계 속 붓다의 딸>. 두 번째 주인공은 라마 드보라 씹니다. 이스라엘 최초 불교사원이자 명상 공동체인 에밤을 설립하고, 티베트 경전을 히브리어로 번역하고 있는데요. 최준호 기자가 영상 인터뷰로 만났습니다.
 

- ‘에밤’은 어떤 곳인지?

 

- ‘에밤’은 중동에서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센터의 이름은 아라바센터로 이스라엘에 있는 최초의 불교센터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에는 다른 불교 공동체들이 있긴 하지만 우린 대승불교 조직을 구성하고 다양한 수준의 교육을 진행하는 최초의 불교 센터죠. 그리고 불교 교육에 더해 평화 증진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합니다. 이것이 에밤이라 불리는 조직에 대한 소개입니다.

 

- 수학·컴퓨터과학 전공‥불교 입문 계기

 

- 저는 폴란드에서 태어났어요. 그러다 제가 어린아이였을 때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건너왔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 자라고 공부했습니다. 그 후 저와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습니다.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 저는 불교에 대해 들은 것조차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정신적 탐구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영적인 힘을 찾고자 하는 무시할 수 없는 무언가가 항상 있었죠. 그래서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 관련된 강좌나 스승을 찾아 나섰습니다. 미국에서 다양한 스승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은 티베트에서 오신 라마셨습니다. 린포체 게셰 롭상 다르첸이 그 분의 이름이었고 2004년에 열반하셨습니다. 그 분이 제 첫 불교 스승이셨습니다. 그 분이 주석하는 사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6년간 그분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 후 다른 스승님들과 공부했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 불경 히브리어 번역 이유는?

 

- 제 모든 학생들은 다 히브리어를 구사합니다. 이스라엘의 모국어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를 쓰지만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경전을 이해하기 위해선 히브리어로 번역돼야 합니다. 저는 훌륭한 스승님들과 공부했고 불교 경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히브리어로 번역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사해 하고 있고 온라인으로도 출판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불교가 어떤 점에서 호소력을 갖나?

 

- 이스라엘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종교적이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유대교의 종교적 권위가 정치적 힘을 갖고 있는 데서 오는 강제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대교에는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종교적 규율이 많은데 이것을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종교에서 멀어지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내면에 어떤 영적인 부름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은 수많은 갈등과 전쟁, 유혈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을 잃었습니다. 그런 고통이 있는 상태에서 영적인 부름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의 호소력은 고통을 이해하고 제거하는 방법을 그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 한국 샤카디타 국제대회에 바라는 점

 

- 2019년 호주에서 대회가 열렸을 때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800명 정도의 여성 불자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온 비구니스님들이었습니다. 호주를 포함한 서구에서 온 여성 불자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은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 출신이었죠. 그래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주제가 불교 국가에서 비구니스님의 삶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이스라엘에서 하는 것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죠. 이번 샤카디타 대회에서 어떤 주제가 다뤄질지는 모르겠지만 비구니스님들과 관련된 주제만으로 한정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그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정말 중요하죠. 좀 더 시야를 넓혀 더 많은 분야에 불교를 적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엔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경제 위기, 환경 위기, 폭력 사태와 같은 많은 문제들에 불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샤카디타 대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좀 더 다뤘으면 합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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