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국대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를 다니고, 동국대 강단에 섰던 미당 서정주 시인. 시인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윤재웅 동국대 교수가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서정주 시인의 작품 해설집’ 연작을 펴냈습니다. 윤호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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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풍성하고 간절한 감정을 누구보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표현하며 20세기 우리나라 대표 시인으로 꼽히는 미당 서정주.

부끄러운 친일 경험을 고백하며 죽는 날까지 15권의 시집을 낸 서정주 시인의 수많은 작품을 인문학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 나왔습니다.

서정주 시인을 스승으로 동국대를 다닌 마지막 세대, 윤재웅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펴낸 <서정주 시의 사계> 연작입니다.

윤 교수는 지난 29일 동국대 중앙도서관에서 서정주 시인의 유품 전시와 더불어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대중의 눈높이로 함께 향유하고 싶었다”고 발간 배경을 밝혔습니다.

윤재웅 /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
((학자나 평론가들은) 꽤나 전문적인 용어를 동원해가면서 (미당의) 시를 설명하는데 일반시민들은 그런 언어보다는 좀 더 쉽고 편안한 말이 좋을 것 같아서...)

지난 40년간 서정주 시인을 주제로 4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윤 교수.

이번에는 서정주 시인이 바라본 사계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후로서의 계절을 넘어 계절이 갖는 상징과 철학적 단상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권의 책으로 나눴습니다.

윤 교수는 서정주 시인의 첫 시집 <화사집> 첫머리에 등장하는 ‘자화상’을 시작으로 미당의 봄을 풀어나갑니다.

죄인이 되고 천치 소리를 듣더라도 시에는 이슬이 맺게 하겠다는 시인으로서의 선언.

윤 교수는 이처럼 응축의 아름다움을 살린 미당의 시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재웅 /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
(인생의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파노라마적인 시편들이 굉장히 많아서 그것들을 잘 선별하면 각 계절마다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시들을 국민 여러분께 친절하게 소개할 수 있겠다고...)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빼어났던 언어의 연금술사 미당의 시는 마지막 제자의 손으로 다시 한 번 현대인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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