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담대선사 24주기, 높은 뜻 다시 기리다

〔앵커〕

불꽃에서 연꽃을 피우며 24년 전 소신공양한 충담당 원상대선사의 뜻을 기리는 추모다례재가 봉행됐습니다. 사부대중은 국태민안과 국민화합을 발원한 대종사의 유지를 되새기며 중생교화에 매진하겠다고 서원을 다졌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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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998년 음력 5월 4일 이른 새벽 불 속에 연꽃을 피우며 소신공양을 올린 충담당 원상대선사.

국태민안과 불법 흥륭을 기원하는 열반송을 남기며 정법의 등불을 밝히고 종문의 별이 됐습니다.

성인스님/강릉 록유사 주지(충담대종사 열반송 중)
(이 인연공덕으로 부처님의 자비은혜를 갚고 국태민안하며 불법이 거듭 흥륭하기를 기원합니다. 만약 어떤 것이 옳은 것이냐 묻거든 다 응당히 머무는 바 없게 하라.)

충담문도회가 지난 2일 충담스님이 20안거를 성만하고, 소신공양으로 열반에 들었던 호명산 감로사에서 24주기 추모영산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사부대중은 대선사가 일생 수행으로 삼았던 원력참법을 함께 독송하며 대종사의 원력이 사바를 비추고 오늘에도 구현되길 기원했습니다.

지성스님/감로사 회주
((충담스님이 열반하시기 전)10년 동안 쭉 하신 거예요. 부처님의 명호가 아미타불이라고 하는데, 이 아미타불은 다른 이름으로 12가지 이름을 갖고 계세요. 이 (원력참법)염불을 제가 먼저 할 테니까 따라 외우시기 바랍니다.)

1913년 경기도 가평에서 출생한 충담대선사는 1930년 삼각산 승가사에서 심월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전법과 수행에 매진했습니다.

1956년 호명산 감로사를 창건하고 제종통합과 원융회통의 실현에 한 길을 걸었던 충담대선사는 열반 3일 전 육성으로 열반송을 남기고 1998년 열반에 들었습니다.

국태민안과 국민화합을 발원한 대종사의 소신공양은 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보경스님/전 법륜사 주지
((24년 전)제가 법구를 수습하여 다비하면서 사방은 캄캄했으나 법구가 계신 곳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연화의 세계였습니다. 큰 스님, 그 인자한 모습이 그립습니다. 또 보고 싶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회복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이날 대종사의 추모영산법회에는 2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조촐하게 봉행됐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