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지 정비계획.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11월 서회랑 서편지구에서 폐기물 구덩이에서 신라 등잔 150여 점 출토돼 화제를 모은 신라시대 최고 사찰 경상북도 경주의 황룡사지의 남문터 바깥쪽 광장 등 주변이 정비됩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가 중문과 남문을 비롯한 건물터 6개의 기단 복구를 포함한 ‘황룡사지 정비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이뤄진 발굴조사 결과와 학술대회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남쪽 광장은 너비 50ｍ, 길이 500ｍ 규모로 유적 상부를 흙으로 덮고, 광장 남쪽 끝 지하 담장 유구(遺構·건물의 자취)를 따라 담장을 일정 구간 재현하게 됩니다. 담장 주변에는 탐방로를 조성하고, 나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담장은 장소를 구분하고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돼, 재현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황룡사 판축담장 축조기법 실험 및 설계' 결과를 반영하게 됩니다. 

남쪽 광장이 정비되면 측면으로 진입했던 황룡사지 관람 동선이 광장, 남문, 중문, 탑, 금당, 강당 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황룡사지 구역이 동궁과 월지와도 연결되게 됩니다. 

기단이 복구되는 건물터는 중문, 남문, 회랑 2개, 동서편 건물 2개입니다. 유구가 확인된 중문은 나무를 짜 맞춘 듯한 가구식 기단, 회랑은 장대석 기단이 각각 만들어집니다. 유구가 드러나지 않은 남문과 동서편 건물은 기단 위치를 목재로 표시하게 됩니다. 

기단 복구도 국립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와 고증 결과를 토대로 진행됩니다. 

정비 사업은 올해 안에 착수할 예정이며,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맡으며, 별도의 기술지도 자문단이 단계별로 조언을 하게 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단 복구는 황룡사지 안에서 시행되는 첫 번째 문화재 복구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금당, 강당, 탑 등의 기단이 복구되면 관람객이 사찰의 전반적 규모와 건물 배치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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