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7일 프랑스 파리 '르 꼬르동 블루'에서 강연하는 홍승 스님. 사진 연합뉴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홍승 스님이 현지시간 지난 1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미식축제 '테이스트 오브 파리'에서 사찰 음식을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해 화제입니다. 

이 뉴스로 홍승스님이 콘퍼런스를 진행한 ‘르 꼬르동 블루’라는 곳이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르 꼬르동 블루’는 제빵, 와인, 외식경영 교육기관입니다. 한국에도 지사가 있으며, 한국 언론들은 ‘세계적인 요리학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찰음식 강의는 '르 꼬르동 블루'의 영국지사 런던캠퍼스에서 최초로 시작됐습니다. 런던 켐퍼스가 지난 2018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한국사찰음식 강의를 정규 학위 과정에 넣고 싶다고 제안해, 지난해(2021년) 4월27일부터 첫 정규 교육과정 강의가 시작된 것입니다. 

첫 강의는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스님이 맡았고 강의는 한 학기에 두 차례 진행 됐습니다. 장소는 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 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이뤄져, 영어 순차 통역으로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에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됐습니다. 

장김치·장떡 등 한국 사찰 음식을 맛보는 현지 참석자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7일에는 르 꼬르동 블루에서 홍승 스님이 ‘간장, 된장, 고추장 등 한국의 전통 장으로 만드는 사찰 음식’을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홍승 스님은 60명이 넘는 현지인들에게 간장으로 만든 장김치와 된장, 고추장이 들어간 장떡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을 외국인들을 고려해 김치를 간장으로 만들고 빨간 파프리카로 국물을 내 본래 한국김치와 비슷한 색깔을 내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채식인들을 위한 방아잎 장떡을 소개하며 들기름을 사용해 구워 프랑스에서는 맛보기 힘든 고소한 향과 맛을 선보였습니다. 

홍승 스님은 콘퍼런스를 마치며 "지나친 육식으로 망가진 환경 때문에 채식으로 식생활을 바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채식이야말로 지구와 환경을 살리는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또 "한국의 스님들은 오래전부터 환경을 위해 채식을 실천해왔고, 사찰음식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며 "전 세계에서 진정한 채식은 꿀조차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콘퍼런스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발효 과정에 태양, 바람과 같은 자연환경이 영향을 미치나?', '발효 음식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가?' 등 진지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홍승스님의 콘퍼런스에 앞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파리본교와 3자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식에는 문화사업단 단장 원경스님,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전해웅 원장, 요리전문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 에릭 브리파드(Eric Briffard) 조리학과장이 참석했습니다. 

원경스님은 협약식에서 "미식의 강국인 프랑스의 세계 최고 조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가 한국 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담고 있는 사찰음식을 채식전문과정의 정규과목으로 채택해 알리게 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과 프랑스의 식문화를 교류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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