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삼존불과 함께 조계사를 상징하는 목조여래좌상이 지난 26일 국가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조계사는 오늘 목조여래좌상 보물 지정 축하 법회를 열고 조성 배경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등 공양을 올리고 한국불교 대표 사찰 조계사 대웅전의 목조여래좌상 보물 지정을 축하했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사실은 벌써 했어야 하고 국가에서 문화재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 신도들 마음에 큰 부처님이신데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늦게나마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주셨다는 데 대해서 큰 경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도갑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었는데 1938년 조선불교 총본산 건립에 맞춰 지금의 조계사로 이운해 봉안했습니다.

도갑사는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후원으로 15세기 크게 중창돼 수려한 불상군이 조성됐지만 1977년 화재로 전소되고 지금 조계사 대웅전에 모셔진 불상만이 화마를 피했습니다.

역사적 가치에도 여러 시대의 양식이 혼재돼 정확한 연원을 확인하지 못하다 2020년 조선총독부가 촬영했던 도갑사 대웅전 불상의 유리건판이 공개되며 연구에 급물살을 타게 됐고 지난해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과 조사 끝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조성된 최고의 불상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게 됐습니다. 또한, 근대 한국불교의 총본산 건립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측면에서도 종교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망라한 최고의 불상을 모셨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 중국 명나라 티베트 불상의 양식을 수용하고 있는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15세기 조선 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우수한 조형성과 예술성을 가졌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습니다.
 
정은우/ 동아대학교 명예교수(부산시립박물관장)
(문화재청은 부드럽고 유려한 옷 주름, 탄력적인 양감, 생동감 있는 세부표현 이런 우수성을 높이 평가해서 보물로 지정하게 됐다. 사실 왕실 불사가 아니면 이렇게 아름다운 불상을 조선 초기에 만들기 어려운 것이죠. )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연구를 통해 보물 지정에 기여한 정은우 동아대 명예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현스님/ 조계사 주지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에 보물이 모셔졌습니다. 저희들이 잘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조가 중심이 된 조선 왕실 불사로 당대 최고의 기술이 망라된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일제의 억압 속에서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의 상징이 됐던 목조여래좌상은 
이제 한국불교 대표도량의 자부심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의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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