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톨릭 성지순례길 조성계획이 발표되면서 종교편향과 역사왜곡 논란이 일자 사업 중단과 전면 재검토 의사를 밝혔던 경기도 광주시가 총 길이 121km의 역사둘레길을 조성합니다. 

광주시는 오늘 조계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남한산성에서 천진암으로 이어지는 ‘동행, 함께 하는 길’을 시작으로 역사둘레길을 함께 조성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조계종이 지자체의 둘레길 조성에 직접 참여하는 업무협약은 처음입니다.

광주시는 지난해 갈등을 딛고 호국불교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며 조계종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신동헌/경기도 광주시장
((둘레길 조성으로)남한산성의 호국불교가 우리 대한민국뿐만 아니고 세계에 잘 알려질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곳이 바로 성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원행스님은 광주는 남한산성과 같이 호국불교의 역사는 물론 나눔의집과 같이 근대 역사와 가마터 등 종교와 문화, 역사가 한 곳에 어우러진 곳이라며 국민화합과 문화를 향유하는 둘레길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종교, 역사, 문화와 함께 아주 훌륭한 둘레길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을 화합시키고 문화적 향유를 느낄 수 있도록 광주시에서 아주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역사둘레길은 7개 코스로 지역에 분포된 문화유적과 역사시설을 둘러보는 테마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7개 테마별 코스는 ▷남한산성에서 천진암까지의 제1코스 ‘동행, 함께 가는 길’과 ▷제2코소 목현동 한옥마을에서 남한산성의 ‘이음, 서로 잇는 길’ ▷제3코스 한옥마을에서 허난설헌묘까지의 ‘사색, 마을산책 길’ ▷제4코스 허난설헌묘에서 신익희 생가의 ‘성찰, 돌아보는 길’ ▷제5코스 신익희 생가에서 천진암까지의 ‘힐링, 치유하는 길 ▷제6코스 허난설헌묘에서 화담숲의 ‘화담, 어울리는 길’ ▷제7코스 신익희 생가에서 팔당물안개공원까지 ‘자유, 금개구리길’로 조성됩니다.

총 길이 121.15km의 역사둘레길은 38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신동헌/경기도 광주시장
(남한산성에서 천진암까지 가는 길이 아직 확정은 안됐습니다만, 그 길이 우선입니다. 여러 종교지도자분들과 함께 대화합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둘레길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

광주시 역사둘레길이 종교편향과 역사왜곡의 갈등을 딛고 종교와 역사를 아우르는 둘레길로 새롭게 조성되면서 종교화합과 국민통합의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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