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국대 서울캠퍼스가 올해 첫 문화재학과 신입생을 모집한 데 이어 내년에는 한국음악과를 신설해 새로운 변화에 나섭니다. 두 학과 모두 불교인재를 종립대학에서 배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는데요. 동국발전이라는 건학이념에서 시작된 학과 신설의 의미를 윤호섭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문화재학과와 한국음악과 신설을 결정한 동국대 서울캠퍼스.

서울 내 종합대학 가운데 최초로 문화재학과를, 경주캠퍼스에서 폐과를 결정한 한국음악과를 서울캠퍼스가 운영하게 된 배경은 건학이념의 구현이었습니다.

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와 서울캠퍼스는 어제 교내 건학위원장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문화재학과와 내년 신설하는 한국음악과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돈관스님 / 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장
((문화재학과와 한국음악과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전문직종의 불교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성이 / 동국대 총장
(좋은 학생이 입시에 참여해서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화재학과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문화재가 불교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불교종립대학이 전공자를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수시에서 10대 1의 경쟁률을, 정시에서는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내 복수전공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고 동국대는 밝혔습니다.

임영애 / 동국대 문화재학과 교수
(불교문화재를 보존하고 연구하고 발굴해내는 것은 모두 우리 종립학교가 아닌 다른 지방의 대학에서 맡아왔단 말이죠. (앞으로) 불교 고고학, 보존과학, 그 다음에 불교미술사 이렇게 세 영역으로 나눠서 학생들을 가르칠 생각입니다.)

한국음악과는 내년 첫 신입생 15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큰 범주로 기악·성악·작곡과 지휘로 나뉘며, 불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음악 전반에 대한 수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경주캠퍼스가 경쟁력 문제로 폐과를 결정했지만 지방대학이 겪는 어려움에 따른 것으로 판단해 서울캠퍼스가 동국대 건학이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를 위해 범패와 화청 같은 스님들만 지원할 수 있는 별도의 전공분야도 마련했습니다.

박범훈 / 동국대 석좌교수·조계종 불교음악원장
(제가 불교음악을 연구하고 현재 불교음악원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만, 이게 인재양성을 하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는 겁니다. 우리 불교음악의 최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재학생을 위한 장학사업 확대에 나선 동국대가 불교와 연계된 전문 인력 양성에도 불을 지피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