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보종찰 해인사가 최첨단 디지털 영상과 새로운 기법으로 장엄한 만불보전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법당 중앙에 아미타본존불과 만 분의 불보살상을 모시고 광섬유를 이용해 빛과 색으로 화장의 세계를 구현했습니다. 개원법회 현장에 대구지사 엄창현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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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새로이 조성된 해인사 만불보전.

입구를 제외한 3면에 각기 다른 모습을 한 만 분의 불보살에 빛이 들어오면서 마치 화장의 세계에 들어온 듯 합니다. 

주불인 아미타본존불을 중심으로 양쪽엔 고려시대 조성한 관세음보살상과 지장보살상이 자리하고 수미단엔 만 분의 불보살이 빛으로 광명을 비춰 절정의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일곱 장소에서 아홉 번의 화엄법문을 9개의 구체 빛으로 장엄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화엄경과 해인사를 동시에 구현했습니다.  

현실과 가상에서 꽃을 형상해 무한으로 결합한 미디어 파사드.

해인사가 지난 12일 해인사 방장 벽산 원각 대종사와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 대종사를 비롯한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새롭게 장엄한 만불보전 개원 법회를 봉행했습니다. 

현응스님 / 해인사 주지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하여 좌우에 관음지장을 봉안하고 일만 분의 원불을 모시는 만불보전을 개원하게 되었으니 우리 모두 화엄의 보현보살 10대 행원을 실천하면서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님이 계시는 극락정토 무량광명세계로 나아갑시다.)

불단의 닫집 지붕 양식은 목조로 조성하는 전통 장엄 대신 현대적 입체조명을 활용하는 첨단기법으로 본존불 상층부를 장엄해 평온을 선사합니다.

전상용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공예학과 교수
(장엄을 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해인사라는 천년고찰이 품위와 전통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다가서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원불이 모셔져 있지만 불이 꺼지면 미디어파사드로의 변화라는 겁니다. 3면 전체가 스크린화 되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만불보전에는 고려시대 관세음보살상과 지장보살상을 함께 봉안했습니다. 

지난 2020년 해인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운하는 과정에서 복장물을 통해 고려시대에 조성한 국보급 성보로 확인된 불상입니다.
  
진각스님 / 해인사 총무국장
(해인사 만불보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재 중에서도 그 가치가 희유한 고려시대 철조 관음 지장보살상을 여법하게 모시기 위해 최첨단 광섬유를 활용하여 국내 최초로 시도된 세라믹 재질의 아미타불, 관음ㆍ지장 보살상 만불을 법당에 모시면서 해인사의 새로운 법당 만불보전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불교문화의 새로운 영역을 장식한 디지털 미디어 파사드 만불보전.

해인사 만불보전은 불자들이 ‘마음의 가사’를 입어 탐·진·치를 내려놓고 무상의 행복을 이루기를 염원하는 마음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BTN 뉴스 엄창현입니다.

대구지사 엄창현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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