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 모였습니다.

핵발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안전한 사회를 염원하며 절을 올리는 종교인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1주년을 맞아 종교환경회의가 오늘 ‘거짓을 넘어 진실로, 죽음을 이긴 생명으로’를 주제로 기도회를 연 겁니다.

5대 종교인들은 “우리나라의 원전사고 위험성이 일본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며 “하루라도 빨리 탈핵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모색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불교계에서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스님이 참석해 원전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법만스님 /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저희들은 그날의 사고로 핵발전소가 자연재해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알게 됐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로 희생된 모든 존재들을 추모하며 애도합니다.)

탈핵을 이뤄 생명 평화의 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종교인들.

곧이어 원전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의식이 각 종교별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영화 ‘월성’의 남태제 감독도 함께했습니다.

남태제 / 녹색당 탈핵위원장·영화 ‘월성’ 감독
(‘핵폐기물 저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것이 사회문제로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주위에서 이익을 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결국 이 문제, 이 위험성을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대 종교인들은 “탈핵을 선언한 정부가 나서 시민을 설득해야 하지만 오히려 원자력 진흥책에 힘을 쏟았다”고 비판한 뒤 신규 핵발전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힌 윤석열 당선자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습니다.

양재성 / 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
(윤석열 당선자는 오히려 원전을 확대하겠다는 사전공약들이 있어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새만금 방조제와 4대강 사업 반대 등 생태환경 의제를 위해 연대해온 종교환경회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핵발전 사업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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