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법고 소리가 배재어린이공원과 러시아 대사관에 울려 퍼집니다.

사부대중은 이 법음이 저 멀리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귀에까지 들리길 서원합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러시아의 주권국가 침략과 살생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기원 기도회를 오늘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봉행했습니다.

지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탐욕과 독선, 그리고 집착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자국민에게도 고통을 주는 현실에서 누구를 위한 침략 전쟁인지 묻고 싶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현지시간 9일 기준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516명이며, 그 중 어린이는 37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요새화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시민과 군인들은 러시아군 포위 공격에 결사 항전 중입니다.

사노위는 부처님의 첫 번째 계율이 살생을 엄격히 금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전쟁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살생을 지시·가담하게 하고 결국 생명을 앗아가는 엄청난 죄악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지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행위는 아파트, 유치원, 학교, 그리고 심지어 어린이 산부인과 병원 의료시설까지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힘없는 노약자와 여성과 어린아이까지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전쟁 규탄·철군 촉구와 함께 사노위는 이번 전쟁에서 희생당한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군인, 러시아 군인들의 극락왕생도 기원했습니다.

이 전쟁이 가정의 평온과 일상을 앗아가 커다란 고통을 주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 인류에 참회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랜 역사를 함께 해 온 이웃나라로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분쟁을 멈추고 화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원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살생을 멈추고 그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며 다시금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이웃 국가가 돼 평화로운 공존을 하기를 발원 드리옵니다.)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도 민주화에 역행하는 침략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회노동위원회는 국제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발원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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