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법정스님이 무소유의 삶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일러줍니다.

무소유란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고 이웃과 나누는 것. 

비록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흘렀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법정스님 / 2006년 2월 동안거 해제 법문
(사람은 안팎으로 거리낌 없이 살아야 돼요. 안으로나 밖으로나 거리낌이 없어야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이룰 수 있어요.)

26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봉행된 법정스님 12주기 추모법회에는 스님을 추모하기 위한 사부대중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이 좋아했던 노란 수선화로 영단을 장엄하고, 헌향·헌화하며 평소에 즐겨 먹었던 국수도 올렸습니다.

사부대중은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혜총 대종사 / 전 조계종 포교원장  
((불교는) 청정이고 부처님 당체가 청정입니다. 이것을 사부대중이 기억하고 법정 큰 스님을 추모해야 되지 않냐, 말씀을...)

추모법회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됐습니다.

현묵스님 / 조계총림 송광사 수련원장
(스님께서 글을 쓰시면 베스트 셀러가 되고 또 천하에 법정스님이라는 그런 호칭을 듣기까지는 스님의 삶이 철두철미했기 때문에...)

법정스님은 생전 송광사 뒷산에 불임암을 지어 정진하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자 강원도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홀로 수행에 매진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펼쳤고, 스님의 가르침에 감명 받은 길상화 보살이 대원각을 시주하면서 지금의 길상사가 창건됐습니다.

법정스님은 길상사 회주로 주석하며 불자와 시민들에게 무소유와 삶의 행복을 설파했습니다. 

덕일스님 / 서울 길상사 주지   
((법정스님은) 기도 열중하고 맑고 향기로운 도량으로 만들라 그랬지만, 지혜와 덕이 부족한 제가 특별하게 잘 살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을 들어서 대중 스님께 또한 많은 신도 분들에게 깊은 참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며 청빈한 삶을 살았던 법정스님.

지금은 세상을 떠나 우리 곁에 없지만,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법향 만큼은 더욱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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