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향년 88세로 타계했습니다. 

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습니다.

노태우 정부 문화부와 공보처가 분리되면서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으며, 2003년 제48회 대한민국 예술원상과 2021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되며 유족 측은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암 투병 중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지난해 BTN을 통해 ‘이어령의 향가 나들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전 장관은 향가에 대해 “향가를 배운다는 건 고향의 노래,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는 일”이라며, “그 동안 문자 해석에 매여 제대로 보지 못 했던 신라 향가의 진면목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국의 원음이자 뿌리인 신라 향가에 깊은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BTN불교TV는 이어령 전 장관의 생애 마지막 방송 강연으로 남은 ‘이어령의 향가 나들이’ 중 헌화가 1, 2편을 오늘(26일) 밤 밤10시 30분 부터 , 제망매가 1, 2편을  내일(27일) 밤 10시부터 각각 연송 방송할 예정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