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철스님이 한국의 수행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설한 법문 ‘선문정로’를 강경구 교수가 직접 읽고 해설한 〈정독 선문정로〉가 출간됐습니다. 간화선의 수행전통을 바르게 정립하고자 했던 성철스님의 사상을 현대어로 쉽게 풀어 썼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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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참선 수행자의 지침서로 평가받아 마땅한 성철스님의 〈선문정로〉.

한문에 능통했던 성철스님의 한문식 번역투로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강경구 교수가 해설서를 한 번 써 냈지만 또 다시 〈정독 선문정로〉를 펴내게 된 이유입니다.

강경구 / 〈정독 선문정로〉 저자·동의대학교 교수
(그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지점마다, 우리가 위기에 빠지고 게으름에 빠지고 자기의 관점에 의해서 왜곡이 일어날 때마다 바로잡아주는 지침적 역할, 감별서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충분히 확인하는 과정이 제 개인에게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강 교수는 이 책이 ‘성철선’의 실천을 통해 성철스님이 도달한 그 자리로 수행자를 이끄는 책으로 봤습니다.

돈오원각론·구경무심론·실참실오론의 세 가지 종지로 구성된 성철선은 궁극적으로 화두 참구를 통해 무심의 완전한 실천·성취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선문정로〉는 그 중 성철스님의 실참실오적 경험을 압축한 실천론을 담고 있습니다.

강경구 / 〈정독 선문정로〉 저자·동의대학교 교수
(실제 참선을 수행하는 현장에서는 어느 시점에, 충분히 스스로 설득된 다음이라면 머리로 이해하기를 멈추고 전 존재로 그 진리에 투신하는 일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그것을 실제 참선하고 실제 깨달아야 된다는 의미로 실참실오론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이 책은 원서의 체제를 그대로 따르면서 ‘성철선 실천하기’의 내용이 담긴 저자의 상세한 해설로 이해를 돕고, 성철스님의 한문투 번역문을 한글세대가 쉽게 읽도록 번역했습니다.

책의 감수를 맡은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대종사는 이해하기 쉽게 해설해 새롭게 책을 낸 강 교수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벽해 원택 대종사 / 〈정독 선문정로〉 감수·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조금의 불교 지식이 있다 해도 보기가 어렵다고 떼어 놓고, 멀리 하던 책인데 이것을 새롭게 우리들의 품 안으로 가져오게 해 주신 강경구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문도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단 인사를 한 번 더 드립니다.)

〈백일법문〉, 〈본지풍광〉과 함께 성철스님의 교학체계를 이루고 있는 〈선문정로〉가 더욱 이해하기 쉽게 해석되면서 현대 수행자들의 올바른 지침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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