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좀처럼 대면 학위수여식을 열지 못한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중강당에 활기가 넘쳐납니다.

한동안 찾아가는 학위수여식과 사전녹화 형식의 영상 학위수여식 등으로 졸업생들의 아쉬움을 달랜 동국대가 어제 오랜만에 대면으로 학위수여식을 마련한 겁니다.

많은 졸업생이 아닌 성적 우수자 중심으로 소수만 모였지만 정든 교정에서 졸업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는 설렘이 엿보입니다.

올해 봄 학위수여식을 통해 배출된 동국인은 박사 104명, 석사 665명, 학사 2146명 등 약 2900명입니다.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과 윤성이 총장은 졸업생들이 동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로 나가 세상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성우스님 / 동국대 이사장
(각자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올바른 생각과 언행을 생활화한다면 동국대학교를 빛낼 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 인생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윤성이 / 동국대 총장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인 불교정신과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성장해온 여러분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힘이 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동국대는 이날 개교 이후 115년 만에 새로운 학위복을 선보였습니다.

디자인은 패션계 거장으로 꼽히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맡아 한복과 불교의 장삼을 모티브로 전통미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주름과 트임으로 연꽃을 표현하고, 학사모를 팔각 형태로 제작해 팔정도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졸업생들은 새 학위복에 호평을 보내면서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 동국대 팔정도를 가득 메웠습니다.

정수아 / 동국대 일본학과 18학번
(원래는 그냥 검은색 학위복이었는데 그때는 학교의 상징 같은 게 안 들어가 있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화사하게 바뀌면서 동국인으로서 마지막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 좋습니다.)

설렘과 기쁨을 안고 사회로 나서는 졸업생들은 동국대 건학이념을 가슴에 품고 제2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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