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동안거를 마친 오늘, 전국 총림과 선원에서는 일제히 해제법회를 봉행하고, 산철 수행과 만행에 들어갔습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법원 대종사는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 해제법회에서 산문을 닫고 결제에 들어가 어느 듯 석 달이 지나갔다며 용맹정진한 수좌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제법원 대종사는 나태하고 방일한 시간을 경계하며 해제 후에도 화두 챙기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진제법원 대종사/조계종 종정
(돌이켜보매 인생 또한 이와 같아서 나태하고 방일해서는 청춘이 일순간에 노인이 되어 있음이라.  해제일이 되었다고 화두를 놓아 버리고 정신없이 산천을 다니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화두를 챙기고 의심해야할 것이라.)

진제 대종사는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하고 화두를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의심해 흐르는 시냇물처럼 이어지게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3월 종정에서 물러나는 진제 대종사는 기일에 갖가지 음식을 차리지 말고 세 마디 법문을 일러달라는 운문선사의 마지막 법문을 전하며 눈 밝은 방장과 조실이 나오길 당부했습니다.

진제법원 대종사/조계종 종정
(우리가 해제 때가 되었다고 해도 다른데 눈을 팔지 마시고 이 화두를 들고 아주 순일이 되게끔 그래서 금생에 이 일을 해결해서 하늘 세계와 인간 세계 지도자의 안목을 갖춰야 됩니다.)

한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총림 7곳과 비구선원 62곳, 비구니선원 31곳 등 전국 100개 선원에서 2천여명의 수좌들이 신축년 동안거 결제에서 정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안거 결제를 해제한 전국 선원의 수좌들은 수행을 점검하고 또 다른 선지식을 찾아 산문을 나섰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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