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추모‥보상 촉구

〔앵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백신 접종 후 가족을 잃은 피해자 유가족과 함께 거리로 나왔습니다. 스님들은 추모제를 봉행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이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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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 아버지를 잃은 자식들까지 코로나19 백신으로 삶이 송두리째 바뀐 유가족들.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스님들의 기도소리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지난 12일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코로나19 백신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제를 봉행했습니다.

위원장 지몽스님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발원하며 더 이상 억울한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희생자들의) 원통하고 비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이 살아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신 접종 후 석연치 않은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 사망은 단 2건.

희생자 유가족은 정부가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사망한 피해자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백신 임상 기간이 짧았던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인과성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두경 /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
(백신 피해자들에 대한 진료비 지원과 피해자들을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하는 말씀을 지킬 의향이 있었던 것인지 지금 와서 의구심이 듭니다.)

백신 부작용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고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요구했습니다.

유사한 피해 사례를 방지하고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겁니다.

더불어 피해자나 가족이 피해 보상 심의에 함께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두경 /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특별법을 제정해서 저희를 구제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치료비를 감당 못해 생활고를 겪으며 자살충동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4차 접종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백신 접종 후유증을 앓거나 목숨을 잃는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의 억울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