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정각회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번도 열지 못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초청 신년법회를 3년 만에 처음으로 오늘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봉행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일정을 미룬 채 종단협의회 의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 대표 종단 지도자들과 끝까지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박 의장은 축사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불교는 언제나 제일 앞에 있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불교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 협조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일상을 빼앗긴 코로나19 대유행은 물론 계층과 세대 갈등이 깊어지고, 남북관계 경색과 강대국의 대립 등 국제 정세의 시름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격려와 위안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특히,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는 정각회가 화해와 상생,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모범이 되는 큰 나무가 되길 기원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
(정각회가 내년에 40주년을 맞게 됩니다. 뿌리를 더 깊이 내리고 가지를 더 무성하게 펼쳐서 든든한 큰 나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은 개회사에서 “국민 간 갈등, 정파 간 갈등을 비롯해 각종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화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각회 회원들이 다 함께 손잡고 경건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이원욱/국회 정각회장(더불어민주당)
(양쪽에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는 중도(中道), 모순과 대립을 화합하여 더 높은 가치를 이끌어내는 화쟁정신이 필요합니다. )

이헌승 정각회 부회장은 발원문에서 3년 여에 걸친 감염병 사태가 상생의 가르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며 후손을 위한 미래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화쟁과 원융정신이 널리 퍼지길 발원했습니다. 

이헌승/국회 정각회 부회장(국민의힘)
(다가오는 3월 대통령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고 그 후에도 화쟁과 원융정신이 대한민국과 온 누리에 퍼지기를 발원하옵니다. )

21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종단협 초청 신년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회장단 6개 종단 대표와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구본일 BTN대표이사와 이원욱 정각회장, 이헌승 부회장, 오영훈, 김영주, 이수진, 조명희 의원 등 여야 불자의원 10명이 참석했습니다. 

3년 만에 신년법회를 봉행한 정각회는 불이와 화쟁의 정신을 강조했지만, ‘대통령 선거의 계절’이어서인지 현실과 이상의 갭을 느끼게 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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