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명절 설이 지나고 정초산림 특별기도에 들어간 서울 봉은사. 

연일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처님 가르침을 향한 신도들의 깊은 신심은 경내에 가득합니다. 

매일 오전과 오후 천수경 독경이 울려 퍼지는 이곳에 봄의 시작을 알리고 축원하는 법석이 오늘 법왕루에서 열렸습니다.

새해 첫 절기인 입춘을 맞아 선종수사찰 봉은사가 입춘 기도법회를 봉행한 겁니다. 

법회에 앞서 불자들은 천수다라니 49독을 독송하며 천수관음의 공덕을 찬탄하고 삼매에 들어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이어 가정의 평화를 발원하고, 계속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했습니다.

박혜영 / 봉은사 신도회 사무총장
(벌써 코로나19가 3년째 접어드는데 평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일반적인 입춘문인 ‘입춘대길 건양다경’ 대신 ‘입춘대길 복혜구족’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설명했습니다.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보다 더 나아가 복과 지혜를 갖춰 참된 불자로 거듭나라는 뜻입니다.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봄이 와서 크게 길하고 복과 지혜가 구족하라는 의미에서 조금 다르게 (입춘문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스님은 이어 깊은 신심에서 비롯한 간절한 기도를 이어나갈 때 비로소 복혜구족을 이룰 수 있다며 새해와 입춘을 맞아 더 열심히 정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여러 가지 액운들을 물리치시고 기도로서 복과 지혜가 구족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겁니다. 그래서 입춘에 여러분이 기도 드리는 것은 다 그런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봉은사는 오는 9일 천수다라니 1천독을 마치고 소지의식을 비롯한 정초산림 특별기도 회향 천도재를 봉행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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