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스님은 1926년 베트남 중부에서 출생해 16살 때인 1942년 출가했습니다. 

베트남 최대 불교연구센터인 인꽝 불교연구원을 설립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습니다.  

스님은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는 참여불교를 주창하며 소외된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앞장섰습니다.

베트남전쟁이 일어나자 전 세계를 돌며 전쟁을 반대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교류하며 그가 베트남 반전운동에 뛰어드는 데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틱낫한스님(1972년 UN스톡홀름 회의 인터뷰) 
(미국이나 다른 국가가 베트남으로 무기를 유입하는 것을 멈추도록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것은 미국이 일정 기간 안에 살생을 끝낸다는 약속이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적극적인 반전운동을 통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베트남 정권에 의해 귀국 금지 조치를 당하자 1973년 프랑스로 망명했습니다.

프랑스에 머무르며 ‘스위트 포테이토’, ‘플럼 빌리지’ 등 수행 공동체를 만들어 세계 각국의 스님들과 함께 평화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프랑스로 들어오는 베트남 난민 보트피플을 위한 수용소를 세워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귀향>, <화>, <틱낫한의 걷기명상> 등 10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해 전 세계인에게 마음 수행 지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생활과 접목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저서들로 스님은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 있는 부처’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틱낫한스님의 수행법은 서구 엘리트 계층으로부터 열렬한 관심과 지지를 받았고, 1990년 미국에 ‘그린마운틴 수행원’을 설립해 불교 명상을 전파했습니다. 

틱낫한스님(2013년 오프라 윈프리와의 대화 중)
(마음챙김은 우리의 어려움과 고통을 깊숙이 들여다보게 해 줍니다. 그리고 많은 긍정적인 것을 얻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고통이 더 커지게 반응할 수 있는 반면, 고통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해서 오히려 희망을 얻을 수 있죠. 모든 것이 우리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급성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상태가 호전돼, 2018년 베트남으로 영구 귀국해 원적에 들 때까지 뚜 히에우 사원에서 주석했습니다. 

생전 달라이라마, 마하 고사난다스님, 숭산스님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았던 틱낫한스님의 평화에 대한 가르침은 여전히 세계인의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틱낫한스님(2013년 5월 부산 범어사 대중법문)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고통이나 아픔을 자비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한 시간 동안 들어주기만 한다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모든 고통들이 녹아서 사라질 것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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