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승려대회에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정문스님은 불교계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연등회를 취소하고 법회를 자제하며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마음방역까지 앞장섰지만 불교계에 돌아온 것은 차가운 종교편향 뿐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공립 합창단에서 특정종교를 위한 연주회가 일상화되는가 하면 천진암․주어사 등과 같이 오랜 불교역사를 가진 곳이 특정 종교의 성지화가 돼가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정문스님은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과 문체부의 캐럴 캠페인 등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성토했습니다.

정문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연이은 기독교 국회의원의 불교 폄하와 천주교 장관의 종교편향 정책은 이제 종도들 모두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함께하게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종도들의 뜻이 오늘 이 엄동설한에 전국의 스님들을 이 곳 조계사로 운집하게 한 것입니다.)

중앙종회 종교편향특위 위원장 선광스님은 전국승려대회의 의미를 다지고 결의문을 통해 3가지를 요구했습니다.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교편향 및 불교왜곡 사태에 대해 사과.

두 번째는 정부와 여당의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 수립.

마지막은 정부와 여당의 전통문화유산 온전한 보존과 계승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선광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특위 위원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 바로 한국불교다. 그러나 오늘날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해 온 한국불교의 전통유산은 국가권력자와 공공기관의 의도된 편향과 차별로 크게 빛을 잃어가고 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발원문을 낭독하며 전국승려대회의 취지를 재확인하고 결연한 의지로 이 땅에 스며든 종교편향 문제를 근절을 요구했습니다.

본각스님/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그동안 저희들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큰 가르침을 헤아리지 못해 소유의 독선, 권력의 독선, 종교의 독선에 매몰돼 가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배타적 행태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만들었음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날 봉행위가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과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달하려고 했지만 일부 스님들이 반발해 중단됐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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