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스님은 정부·여당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대회연설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덕문스님은 “불교계는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지난 1962년부터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해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60년 동안 정부가 국가적 책무인 전통문화에 대한 전승과 보존·관리를 떠넘겼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여당 국회의원은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과 스님들을 통행세를 받는 산적 취급하고, 봉이 김선달에 빗대 사기꾼 집단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덕문스님 /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부여당의 준엄히 꾸짖어 헌법이 정한 정교분리의 정신을 확립하고 한국불교의 자주권과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존재했던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의 존엄을 다시 세우고 승가와 교단을 스스로 지키는 정법당간을 높이 들어야 합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스님은 “대한민국의 역사는 곧 불교탄압이었다”며 “서구 기독교 세력의 사회 주도권 장악을 위한 역사였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국가권력의 농간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동체대비 사상에 따라 종교간 평화와 사회 갈등 완화에 앞장서 온 것이 바로 한국불교”라고 했습니다.

또 “우리사회에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종교차별과 종교편향으로 상처받는 불자와 국민이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도각스님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돼 정부와 공공기관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 했습니다. 한국불교는 더는 국가권력과 위정자들에게 요구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연대사에서 온갖 불교 왜곡과 폄훼, 끊임없는 종교편향으로부터 한국불교 수호는 물론, 스님들을 외호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주 회장은 “잘못을 바로잡아 실추된 한국불교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주윤식 /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침묵이 아닌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우리 불자들의 새로운 역할이자 본분이며 한국불교를 지켜내는 일입니다. 이에 2천만 불자는 오늘 여기계신 스님들을 끝까지 외호하며 종도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전국승려대회로 결집한 사부대중은 한국불교의 자주권 수호는 물론, 국민에게 신뢰받고 존경받는 불교로 거듭나도록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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