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승려대회의 불씨가 됐던 정청래 의원이 사과는 했어도 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SNS를 통해 전하면서 참회의 진정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곤혹스런 입장인데요, 조계종은 개인의 문제라고 일축하면서도 불씨를 먼저 끄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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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정청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발언 이후에 많은 것을 깨달았고, 또 불교계의 억울하다는 점도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동안에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를 다시한번 드리구요.)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40여명의 국회의원이 조계사에서 108배를 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해 참회와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조계종은 전국승려대회 개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만 하루가 지난 18일 밤 정청래 의원은 SNS를 통해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은 없다’고 밝히면서 참회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BTN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돌발사고’라면서도 곤혹스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의 사퇴나 제명에는 선을 그으면서 당 차원의 참회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화)
(개인적인 일종의 돌발사고 같은 느낌인데, 참 곤혹스럽네요. (정청래 의원이)그동안 탈당에 대해서 선을 그어왔기 때문에 당 지도부 차원에서 저도 그렇고, 진정하게 참회를 하고 앞으로 새로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

정청래 의원은 SNS 글에서 ‘이핵관’, 즉 이재명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가 찾아와 후보의 뜻이라며 탈당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컷오프때도 탈당하지 않았다”며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굴하지 않고 버티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퇴와 출당을 요구하는 조계종 스님들을 찾아다니며 참회의 머리를 숙였던 정 의원의 진정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조계종은 ‘미성숙하다’는 평가와 함께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민주당 내부의 문제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불씨가 돼 유증기로 가득했던 불교계가 폭발한 것이기에 정 의원의 사퇴와 출당을 전제로 했지만 본질은 현 정부의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임을 강조했습니다. 

법원스님/조계종 기획실장(전화)
(불교계는 정청래 의원 개인의 문제를, 일탈에 대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정청래 의원의 탈당을 요구한 것은 그것이 우선은 선행조건이기 때문에...)

종교편향과 불교왜곡 근절, 한국불교의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 오후 두시 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스님 3천여명이 조계사에 결집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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