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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증도가 삼성본-공인본, 다른 판본으로 인쇄 첫 확인"재미학자 '보존과학회지' 최신호에 논문..기존 문화재위원회 판단 뒤집어

〔앵커〕

〈남명증도가〉 공인본에 나타난 금속활자 인쇄 특징을 근거로,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일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한 반도체공학자가 과학기술을 이용해 비교한 결과 〈남명증도가〉 삼성본과 공인본이 다른 판본으로 인쇄된 것이라는 주장을 국내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윤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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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삼성본과 공인본.

인쇄상태를 비교했을 때 두 문화재가 같은 판본이고, 공인본이 삼성본보다 후대에 인쇄됐다는 게 문화재위원회 판단입니다.

그런데 한 반도체공학자가 과학기술을 이용해 비교한 결과 두 문화재의 판본이 서로 다르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미국에서 반도체 설비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유우식 웨이퍼마스터스 대표의 주장인데. 최근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가 펴낸 <보존과학회지> 37권 6호에 실렸습니다.

그는 자체 개발해 상용화한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픽맨’으로 두 문화재 이미지를 정량화해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얼핏 비슷해 보이는 글자에서도 획 자체의 각도가 확연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우식 / 웨이퍼마스터스 대표(전화인터뷰)
(대표적인 차이점은 페이지별로 이미지를 중첩해서 비교하면 비율을 아무리 조정해도 겹쳐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판이 다르기 때문에 이미지가 완벽하게 겹쳐지지 않는 것으로 같은 목판으로 인쇄한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원판으로 인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우식 대표는 삼성본과 공인본 인쇄면을 육안으로 관찰하면 유사해 보이지만, 인쇄된 글자를 하나씩 비교하면 동일한 판본으로 보기 어렵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런 주장은 서지학자들의 고서 판단 기준이 되는 인쇄흔적인 나뭇결과 너덜이, 농담의 차이 등과는 별개의 것으로, 데이터에 의한 과학적인 검증방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유우식 대표가 사용한 이 기술은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 서지학분야에서도 도입하며 객관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공인본의 금속활자 인쇄 가능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학계 역시 “서로 각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간접 근거만 제시한다”며 “선입견 없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우식 / 웨이퍼마스터스 대표(전화인터뷰)
((삼성본과 공인본이) 동일본이라고 생각하는 쪽은 동일본이라고 믿을만한 근거만 제시하고 동일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은 반대되는 근거만 제시하기 때문에 서로 평행선을 달릴 뿐입니다. 자연과학분야에서는 결과를 타인에게 검증받지 못하고 결과를 재현할 수 없으면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앞서 목판인쇄 재현실험을 비롯해 각종 문화재 검증 논문을 수차례 발표한 유우식 대표는 앞으로 공인본 금속활자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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