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라져 가고 있는 불교 전통 수행법 ‘탁발’을 재현한 행사가 광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때 스님들이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희망과 용기를 전했습니다. 현장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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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풍물패의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길을 트고 스님들이 발우를 들고 행진합니다.

생긴 지 50년 넘은 광주 양동시장이 모처럼 활력이 넘칩니다.

오랜만에 보는 탁발 행렬을 본 상인과 시민들은 발우 속에 보시금과 함께 자비의 마음도 담습니다.

정금숙 / 광주 양동시장 상인
(요즘에 경기가 진짜 너무 안 좋아요.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안 좋은데 우리 큰스님들이 오셔가지고 상가에 오셔서 이렇게 해주시니까 너무 기분이 좋네요.)

동자승 복장으로 행사에 참여한 용관이는 신기한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이용관 / 광주 계림초등학교 3학년
(승복을 입어서 너무 신기했고요. 시장 돌아다니는데 어른들이 보고 돈을 줘서 너무 즐거웠어요.)

중생들 삶의 터전에서 부대끼며 인욕의 마음을 다잡는 불교 수행법인 탁발을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광주지부가 주관해 문화행사로 재현했습니다. 

소운스님 / 파라미타 청소년연합회 광주지부 회장 
(탁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문화행사로 복원해 보고자 한 것입니다. 오늘 이런 기회를 통해 앞으로 스님들이 더 자주 더 적극적으로 시내에 나와 만남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계종 제18교구본사 장성 백양사 사부대중도 코로나로 힘든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마음을 보탰습니다.

무공스님 / 장성 백양사 주지
(부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탁발을 하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시민 여러분들이 하루 속히 일상의 평온과 활기를 되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한 축원을 드릴 것입니다.)

이어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스님 집전으로 양동시장의 번영과 상인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축원도 진행됐습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기금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시장 상인 가정에 전해지도록 서구청에 기탁했습니다.

사라져 가고 있는 불교 수행법 탁발이 어려운 이웃들과 소통하며 희망을 전하는 문화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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