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관사 태극기는 사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 태극기로, 항일 독립의지와 애국심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문화재청이 진관사 태극기를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관사 태극기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건 지난 2009년.

칠성각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찢어지고 피로 얼룩진 태극기가 보자기처럼 싸인 독립신문류 19점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 태극기로, 불교계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백초월스님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발견된 독립신문류를 통해 3.1만세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관사 태극기는 사찰이 독립운동의 배후 근거지나 거점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계호스님 / 진관사 주지(전화인터뷰) 
((발견 당시) 울먹거리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어떻게 감동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정말 뿌듯하고 불교에서 사찰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렇게 발견됐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의 청색부분과 4괘를 검정색 먹물로 덧칠해 항일 독립의지와 애국심을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유일하고 가장 오래된 사례라는 점에서 항일 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혹독한 시련 속에서 독립에 대한 열망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내려는 간절한 염원이 담겼습니다.

문화재청은 불교계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고, 항일 정신을 강력하고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태극기의 변천사와 의미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계호스님 / 진관사 주지(전화인터뷰) 
(이 태극기를 잘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노력해야할 것이고 다양한 전시라든지 교육, 체험 등의 활용을 통해서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 알리고 공유하면서 독립운동하신 분들의 사상을 잘 고취시키고 국민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문화재청은 진관사 태극기를 비롯해 조선 대표 수조각승 색난스님 작품 4건 등 총 7건을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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