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에 재직하며 한국의 인문 고전을 전파하는 정진원 교수가 한국문화원에 월인석보 권자본을 기증했습니다. 정 교수는 K-POP에 이어 한국의 인문 고전이 차세대 한류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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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형제의 나라’로 불리며 우리나라와 정서적 유대 관계를 갖고 있는 유럽의 이슬람 국가 터키.

지난 13일 수도 앙카라에 위치한 주 터키 한국문화원에서 개원 1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BTN 토크멘터리 ‘한글’에도 출연한 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정진원 교수는 기념식에 참석해 문화원 측에 월인석보 권자본을 기증했습니다.

월인석보 권자본은 한국문화원에 상설 전시될 예정입니다.

정진원 / 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교수(전화인터뷰)
(9m짜리가 되는 큰 대작불사를 하신 건데, 동양어문학부장이기도 하고 한국학과 교수이기도 한 괵셀 투르케즈 교수님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한국문화원에 기증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양보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한국문화원으로 갔습니다.)

기념식은 국군의 날과 개천절, 한글날 등 한국의 국경일 기념식을 겸해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터키의 6.25전쟁 참전 노장들을 초청해 의미를 더했고, 터키 젊은이들이 BTS의 커버 댄스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대중문화의 한류 덕분으로 한국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에르지예스대학, 앙카라대학, 이스탄불대학에 한국학과가 개설돼 있습니다.

정진원 / 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교수(전화인터뷰)
(2000년도에 터키 정부의 초청으로 카이세리(에르지예스대학교)에 최초의 한국 학과 설립에 참여해달라고 요청 받아서 학과 설립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를 20년이 지나서 잊지 않고 초청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K-POP을 잇는 차세대 콘텐츠로서 K-Classic이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인석보를 통해 현지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이 한국의 불교철학과 문화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정진원 / 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교수(전화인터뷰)
(인문 고전의 텍스트인 삼국유사와 월인석보를 가지고 앞으로 더 무궁무진한 20년, 30년, 100년대계를 내다볼 수 있는 차세대 한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인문 고전들이 세계화의 기로에 있는 시점에서 정 교수는 훈민정음 일변도에서 나아가 훈민정음 작품으로 새로운 한류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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