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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황사는 신라왕경 중심지..유적정비 시급

〔앵커〕

신라 수도, 경주 신라왕경에는 찬란한 불교 역사를 간직한 사찰이 많은데요, 그 중 왕즉불 사상 확립에 큰 기여를 한 분황사의 역사적 가치를 살핀 학술대회가 개최됐습니다. 학자들은 분황사 유적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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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 신라왕경에는 역사적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사찰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해 시행된 신라왕경특별법으로 핵심유적에 선정된 분황사에 학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문화재청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신라왕경 대표 사찰 경주 분황사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고찰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김동하 주무관은 분황사가 선덕여왕 때 창건된 사찰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흥륜사를 지은 법흥왕, 황룡사를 지은 진흥왕, 천주사를 지은 진평왕에 이어 신라 전성기 왕위계승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겁니다. 

여왕 즉위에 반대하며 시끄러웠던 신라 안팎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왕즉불 관념을 정립하는데 분황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동하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
(분황사는 선덕여왕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특히 분황사 완공 시기에 맞춰 '인평'이라는 연호를 사용한 것은 분황사의 창건이, 즉 여왕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된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황룡사와 가까운 분황사 위치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분황사는 북천의 범람이나 홍수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황룡사 북쪽에 위치합니다.

이는 진흥왕, 진평왕, 선덕여왕으로 이어지는 왕실의 정통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동하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
(분황사 사역 북쪽으로는 북천의 범람이, 침식이 있었을 겁니다. 북쪽에 적석 시설이나 수방용 석축을 쌓아 홍수나 범람 혹은 북천으로 인한 침식 등을 방지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최광식 명예교수는 불교 사찰이 신라왕경의 중심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가 형성되며 왕궁이 생기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생활하는 왕경이 조성됩니다.

이때 사찰 같은 종교 시설이 사람을 모으고 융합시키며 왕경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신라인들의 사상과 풍류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황사 유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광식 /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여자 임금은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불교라는 종교를 통해서 자기(선덕여왕)의 왕권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신라왕경은 불교적인, 불국토적인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황사를 비롯한 신라왕경 사찰 보존과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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