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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사찰 천리순례 9〕 빗줄기 뚫고 구법 행선

〔앵커〕

상월선원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전국적으로 쏟아진 빗줄기를 뚫고 길 위에서 진리를 찾아 걸었습니다.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쉽지 않은 행선이었지만 이것마저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순례단의 마음가짐은 순례자의 자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죽비소리가 됐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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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동이 튼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아침.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의 야영지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아침예불을 올립니다.

[현장음]

순례단의 하루는 이렇게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 가르침을 향한 지극한 예경으로 문을 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기나긴 행선.

지난 1일 승보종찰 송광사를 출발한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순례단은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례단 앞에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나타났습니다.

제법 굵은 빗방울.

서둘러 비옷을 입어보지만 무심한 하늘에선 비가 그칠 줄 모릅니다.

빗물에 흠뻑 젖은 가사와 승복, 신발이 불편할 법도 한데 오히려 순례단은 미소로 의지를 다집니다.

진오스님 / 구미 마하붓다사 주지
(비 오는 날 저희가 걷는 모습을 보고 매우 힘들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이 또한 즐거운 추억이고요. 살면서 어떻게 맨날 햇빛만 쬐겠습니까. 이렇게 비가 오면 자연 모두에게는 축복이기 때문에 저희는 즐겁게 걸었습니다.)

하루 종일 내린 비가 순례단을 괴롭힌 이날, 행선을 함께하기 위해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자비순례 당시 순례단을 격려하기 위해 왔던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해남 대흥사 조실인 보선 대종사입니다.

자비순례에서 야영장을 찾았던 보선 대종사는 이번에 일일 참가자로서 순례단과 걸음을 함께했습니다.

상월 보선 대종사 / 조계종 원로의원
(오늘같이 이렇게 비 오는 날 걸어보니까 우리 부처님이 인도에서 그 어려운 길을 다니시면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서 자비를 베푸신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보선 대종사뿐만 아니라 앞서 일일 참가자로 화엄사 참배를 같이했던 주호영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도 맨발 투혼을 앞세워 순례에 동참했습니다.

또 지난해 자비순례를 완보한 스노보드 국가대표 정해림 선수는 합숙훈련을 마치고 이날부터 순례에 합류했습니다.

정해림 / 스노보드 국가대표
(작년 자비순례를 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동기부여도 많이 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돼서 이번 천리순례도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2600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지금의 불제자들은 풀 한 포기, 빗물 한 방울에서도 연기의 진리를 새기며 하루하루 순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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