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서도 오대산사고본의 환지본처에 대한 대정부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김병주 의원은 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사고본이 보존 능력 갖춘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문화재청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타 기관 이관시킨 사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병주 의원은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에게 “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 사고본이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가가 하지 못했던 것을 오대산 월정사의 노력과 비용으로 일본으로부터 환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병주 / 국회의원 
(이후 국가에서는 환수한 의궤와 실록을 월정사에 반환할 것을 구두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전제로 정부 예산 131억 원을 들여 최신의 실록 박물관을 건설했습니다. 대단히 최신의 박물관이죠. 청장님 맞습니까?) 

김 의원은 “문화헌장 1조에 따르면 문화재는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원래 있는 장소에 보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원본을 타 기관에 이관시킨 사례가 없어 원본을 오대산으로 옮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문화재청 입장에서는 국가 소유 문화재가 월정사로 옮겨가는 데 여러 가지 난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현모 / 문화재청장 
(종이 재질의 실록은 보존 관리에 매우 취약합니다. 지금 월정사가 준비가 아직 미흡하다고 보고 있고요.) 

김 의원은 “실록박물관을 문화재청이 수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김 의원은 또 문화재청이 문제에 집착해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유연한 대처를 주문했습니다.
  
김병주 / 국회의원
(문화재청의 이러한 입장 때문에 월정사에서는 사고에 보관된 원본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월정사의 박물관에 올 수 있다면 현재 박물관과 박물관 주변 토지까지 문화재청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현모 / 문화재청장 
(기부 체납을 통해서 분관을 설치하는 건 인력과 예산이 추가돼야 하는 문제고 그 얘기는 관계 부처 협의가 선행돼야 합니다. 저희가 신중히 검토해보겠습니다.)

한편 어제 조계종 중앙종회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문화재제자리 찾기 결의문’을 채택하고 환지본처를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또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빛을 발한다”며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는 환지본처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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