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후를 위해 살아있을 때 미리 재를 올려 공덕을 쌓는 의례를 생전예수재라고 합니다. 태고종 양주 청련사가 생전예수재 2재를 봉행했는데요. 경기도 무형문화재 보유단체 인정 심의도 진행됐습니다. 강남 봉은사에 이어 두 번째 보유단체가 될 지 주목됩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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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도량과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을 청하고, 괘불이운 의식이 펼쳐집니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점안해 변화시킨 재자들의 전생 빚인 금은전과 함합소를 명부고사 전에 바치는 조전점안과 경함이운이 이어집니다. 

태고종 청련사가 9일 경내에서 전통방식의 설단을 개설하고 불기2565년 생전예수시왕생칠재 2재를 봉행했습니다.

상진스님/청련사 주지
(염불공덕으로 많은 중생들이 금생이나 과거에 지어놓은 업보를 소멸하고 부처님 전에 참회하면서 지내는 의식이 생전예수재입니다.)

장엄하고 엄숙할 것만 같은 재의식에 덩덕쿵 가락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탑돌이를 하고, 법주 상진스님의 육십갑자 화청엔 박수소리도 곁들여집니다.

마구단엔 명부세계 고사판관에게 함합소를 전할 말의 배를 채울 여물과 당근, 미나리도 준비됐습니다. 

전통 작법의식에 맞춰 양주 계명산 자락에 울려 퍼진 범패소리는 3시간여 동안 이어졌습니다.

청련사의 생전예수재는 어산에서 작법과 지화 등을 사중의 대중들이 모두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최종남/중앙승가대학교 교수
(다른 사찰에서는 여러 스님들이 모여서 한 팀이 구성되고 있습니다만, 청련사는 어장 상진스님을 중심으로 해서 사중에 계신 모든 스님들이 지화부터 시작해서 바라 등 모든 스님들이 함께 하는 특징입니다.)

특히 이날 생전예수재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보유단체 인정 심의를 위한 현지조사도 진행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어산과 작법, 장엄 등 전통에 근거한 표현 정도를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인정의 마지막 절차인 현지조사를 거쳐 올 연말 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의 보유단체 인정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진스님/청련사 주지
(전통을 버리지 말고, 봉원사에 영산재가 있다고 하면 청련사에는 예수재로써 한국불교 태고종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면서 나아갔으면 합니다. )

1,200년의 전통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보존 전승하고 있는 청련사의 생전예수재는 앞으로 4차례 재의식에 이어 오는 10월 14일 마지막 7재를 회향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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