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레반이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대불을 폭파시킨 사건 기억하실 건데요,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으로 실크로드 최대 불교 유적지 메스 아이낙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탈레반과 접촉해 이곳에 위치한 광산 개발을 타진한 가운데 유적 훼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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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남동쪽에 위치한 고대 불교 유적지 메스 아이낙.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세계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던 진귀한 불상과 불교미술유적이 발굴되는 곳입니다.

이곳은 동시에 2400만 톤에 이르는 구리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8년 중국 국영광산업체인 MCC에게 채굴권이 넘어갔으나 아프간 고고학자들의 극심한 반대로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중국이 탈레반 지도자와 접촉하며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불교유적 보호에 앞장서 온 브렌트 허프만 교수는 갑작스러운 미군 철수와 중국의 탈레반 접촉으로 아프간 고고학자들이 혼란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허프만 교수는 아프간 국립 박물관을 훼손하고 바미얀 석불을 폭파한 바 있는 탈레반이 개발을 위해 또다시 불교유적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습니다.

브렌트 허프만 /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
(우리는 엄청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박물관은 비록 과거에 파괴됐지만, 많은 메스 아이낙의 엄청난 유적들이 여전히 아프간에 있습니다.)

허프만 교수는 탈레반과 불교 유적 보호에 관한 협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메스 아이낙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호소했습니다.

더불어 중국의 광산 가동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바미얀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렌트 허프만 /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
(국제사회가 메스 아이낙을 보호하기 위해 탈레반과 협상을 한다든지 무엇이든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한 메스 아이낙에는 중국 구리 광산도 있습니다. 그들은 광산채굴을 시작하고 싶어 합니다.)

종교적 이념 때문에 석불을 파괴한 탈레반과 아프간 대규모 구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중국 정부.

세계적인 불교 유산이 파괴되지 않도록 한국불교계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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