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벨기에에서 온 고려 공예품이 8개월간 보존과 복원 작업을 마치고 공개됐습니다. 특히 부처님 전에 정수를 바치는 공양구인 청동 정병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정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고려청자의 신비로운 색감을 품고 있는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청 빛 배경에 하얀 구름사이를 날고 있는 고풍스런 학과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연꽃무늬는 고려시대 귀족문화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상상케 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 미美 색色>전은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작품들입니다.

임지윤/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올해는 한국과 벨기에가 수교를 맺은 지 12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를 기념해 벨기에왕립예술역사박물관에 소장된 한국문화재 여덟 점이 보존처리 대상으로 선정돼 국내에서 보존처리를 하고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는 현재 20여 국에 20만 여 점이 소장돼 있습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우리 문화재가 적절한 시기에 점검을 받고 안전하게 보존․활용 될 수 있도록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고려시대 작품 여덟 점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과 복원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임지윤/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특히 청자상감포도동자무늬 주자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벨기에에서 복원된 손잡이와 주구가 접합하지 않다고 판단돼서 이번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꼬임모양의 손잡이와 주구를 새롭게 복원했고 뚜껑도 함께 복원해 완형을 갖추게 됐습니다.)

작품들 곳곳에는 고려시대 찬란했던 불교문화도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동정병은 깨끗한 물을 담아 부처님 앞에 바치는 용기로 쓰였고 스님들이 들고 다니던 물병에서 유래했습니다.

정병에 담긴 물은 중생의 모든 병과 고통을 치유해 준다고 믿어져 왔는데 이번 복원 작업을 통해 고착된 이물질을 제거하고 부식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안정화 및 강화처리가 됐습니다.

임지윤/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에 국립문화재 연구소에서 우리의 선진 보존 기술로 보존․복원된 고려시대 공예품 여덟 점을 통해 고려시대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미와 색을 감상해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고, 벨기에로 돌아가서도 복원기념 기획전시가 열려 한국전통문화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