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화학안료가 박리되면서 전통안료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특히 사찰 단청에 쓰인 전통안료의 품질 기준 마련의 필요성도 학술대회를 통해 강조했습니다. 최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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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전통 사찰의 외양을 장엄하고 오방색을 통해 극락정토의 실현을 표현하는 단청.

조상들은 천연 전통 안료를 활용했지만, 19세기 이후 값싼 화학안료가 들어오면서 널리 쓰였습니다.

지난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복원 과정에서 사용한 인공안료에 박락 현상이 발견되면서 전통 안료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습니다.

어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재료의 가치와 미래’ 학술발표회에서 전통 단청안료를 주제로 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임종덕 /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장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이 자리에 할 순 없지만,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학술대회인만큼 많은 분들의 질의·질문·토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연구성과 발표회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 연구원들이 전통 안료의 보존과 복원 연구 현황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종합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연구소는 천연 암석 안료에 쓰인 원료 광물의 산출지를 고문헌 기록을 토대로 조사하고, 사찰 건축물에 활용된 안료의 종류와 보존 현황을 정리했습니다.

황가현 /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
(금 단청이 확인된 문화재는 모두 14건으로 그 중 13건이 사찰건축이고 1건이 궁궐건축에 해당됩니다. 또한 금 단청은 대부분 금박으로 조성됐으며 전라도 해남 미황사 대웅전에서는 유일하게 금분의 형태로 조성된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전통 안료 제법을 재현하고 단청 복원용으로 적합한 전통안료의 품질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고문헌에 기록된 여러 가지 제법을 직접 재현·시공하고 촉진내후성을 시험해 품질 기준을 세워 실용화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선명 /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
(품질기준 수립 같은 경우는 전통 소재에 대한 품질기준으로는 최초 수립이라는 의의가 있고, 수립된 품질 기준은 단청 소재 관련 문화재 정책 수립에 기준 자료로 활용해서 최소한의 품질이 확보된 전통 안료가 문화재 현장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전통안료 제법 복원과 품질기준 마련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생산 활성화를 통한 단청의 원형 복원·보존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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