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달빛만이 세상을 비추는 이른 새벽.

스님과 재가자들이 동국대 만해마을에 모여 저마다 밤새 굳은 몸을 풀어봅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앞두고 예비순례에 나선 순례단의 모습입니다.

[현장음]

불교중흥을 다짐하는 발원문을 합송하고, 다시 길 위에 오르는 순례자들.

새벽이슬 맞으며 걸음을 옮기다보니 얼마 전까지 하안거로 치열한 정진이 펼쳐졌던 무문관 수행처 백담사에 다다릅니다.

다음 달 시작되는 천리순례가 다가오면서 순례단의 마음가짐도 한층 굳건해졌습니다.

법원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삼보사찰 순례를 하면서 불자들에게 삼보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순례를 이끄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은 2년간 방부를 들이고 정진했던 무문관을 백담사 유나 영진스님 안내에 따라 다시 찾았습니다.

[현장음]

순례단은 백담사 참배 후 다시 만해마을로 돌아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본 순례를 향한 발심을 다졌습니다.

앞으로 지리산 시암재와 성삼재 등 많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 만큼 체력과 정신력을 키워 본 순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정충래 /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이번에도 작년 못지않게 모든 도반님들과 갈등 없이 잘 치러낼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그런 것이 불교화합이고 불교중흥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다음달 1일 송광사에서 입재한 뒤 화엄사와 실상사를 거쳐 해인사, 통도사까지 도보로 총 432km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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