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측 직원 "CCTV 설치 여부 알지도 못해"
일본인 내부고발직원 성추행 혐의로 오늘 첫 재판
폭언으로 대면 업무시 마찰 "내부고발직원 측 먼저 서류로 업무 전달하자 제안"
할머니 안전 위해 설치한 공용공간 CCTV 파손

간호조무사는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고 일본인 남성 직원은 성추행 혐의로 어제 첫 재판을 받는 등 나눔의집 내부고발자들의 도덕성에 의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줄소송과 감시를 받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해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법인과 시설직원들은 언론에 제보된 CCTV는 내부고발자들이 직접 설치한 것으로 오히려 감시를 당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보도에 억울함과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오늘 오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2호 법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집에서 할머니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근무하기 시작한 일본인 직원이 동료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오늘 오전 첫 공판이 진행됐습니다.

내부고발자로 할머니 건강을 돌봐온 간호조무사는 횡령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송치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부고발직원들이 사무공간에서 CCTV로 감시까지 당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CCTV가 설치된 사무실은 내부고발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법인과 시설 직원들은 CCTV가 설치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이번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감시는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우용호/나눔의집 원장
(CCTV를 저희 몰래 설치했습니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불법설치물입니다. 뉴스를 보고 설치된 것을 정확하게 인지했습니다. 그런 것을 설치할 때는 관리자에게 허가를 얻어서 설치해야 합니다.)

할머니의 안전을 위한 공용공간을 제외하고 사무공간의 CCTV 설치는 불법일 뿐 아니라 내부고발직원들이 직접 설치한 CCTV에 스스로 감시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CCTV에 찍혀 감시행위로 제보된 사무국장 역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1년 넘게 대립하며 대면 업무시 마찰이 반복되자 내부고발직원 측에서 먼저 문서 업무를 제안했고 제보직원들이 퇴근한 후 업무지시 문서를 가져다 놓고 전달 여부를 사진으로 찍어 확인해 온지 1년이 됐다는 겁니다.

최덕진/나눔의 집 사무국장
(지난해 민간합동조사 쯤부터 업무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먼저 서류로 주고받자고 했기 때문에 저희도 제보직원들에게 폭언을 늘 자주 듣다보니까 법인국장님이랑 같이 가든지 아니면 원장님과 같이 가서 사무실에 간단히 서류만 두고 온다든지 그렇게 하거든요.)

오히려 이런 과정에서 할머니 안전을 위해 공용 공간 등에 설치된 CCTV 기록장치가 파손된 사실을 확인했고 업체에 알려 복구된 것이 한 달 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덕진/나눔의 집 사무국장
(CCTV가 들어가 있는 함이 망가져 있고 CCTV는 녹화가 되지 않는 상황을 확인했고 지난달에야 CCTV를 가져왔다는 거죠.)

내부고발직원들이 조리사 박 씨를 무릎 꿇려 사과하게 해 논란이 됐던 거실 등 할머니 안전을 살펴야 할 공용 공간의 CCTV 기록이 지난 3월부터 없었다는 겁니다.

40여 건 줄소송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유가족과 전 직원 등 개인 간 소송으로 실제 법인이 제기한 소송은 할머니 관련 보조금 횡령 등 법적 책임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몇 건이라는 겁니다.

우용호/나눔의집 원장
(예를 들어 내부고발직원들이 사무국장에게 정신병자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했고 간병사나 조리사를 겁박하고 해서 개별적으로 하는 소송이 많습니다. 성추행도 현재 근무하는 직원이 아니라 근무하다 나간 분이 고소한 거잖아요. 실질적으로 운영진이 내부고발직원을 고소한 건 코로나 와중에 출입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을 허락도 없이 뜯어버렸습니다. )

이와 관련해 간호조무사가 횡령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문서를 파기한 직원은 벌금형을 받았지만 불복해 항소를 신청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CCTV 설치시기와 방송을 통해 밝힌 40여 건의 소송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내부고발직원 측에 전화를 걸었지만 확인해 줄 수 없고 당사자는 외근 중이라며 답을 회피했습니다.

후원금을 할머니에게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폭로한 내부고발직원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인권위의 해석을 방패로 지금도 후원금으로 자신들의 점심식대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리지도 않은 이사회에 앞서 언론을 통해 운영권을 운운하고 스스로 설치한 CCTV에 감시당하고 쫓겨날 일만 남았다며 여운을 남긴 내부고발직원들 

보도 말미에 고소고발보다 힘든 것이 피폐해지고 있는 할머니들의 삶이라는 주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전해질지 의문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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