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경북 의성 최치원문학관.

신라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고운사가 설립한 최치원문학관 천년 숲길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맨발로 걷습니다. 

적당한 보폭과 속도를 유지하며 걸으면서 시선 닿는 곳에서 자유연상이 일어납니다. 

이정희 / 참가자
(너무 좋다. 아플 것 같은데 하나도 안 아파요. 너무 좋아요. 감촉도 좋고. 이렇게 최근에 안 걸어 봤거든요. 그런데 너무 좋아요.)

최치원문학관에서 고운사 일주문까지 2km 남짓.

부드러운 황토길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과 한 몸이 된 참가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지친 신심을 치유 받습니다. 

최치원문학관이 지난 3일 '우리 맨발로 걸어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정우스님 / 최치원문학관 관장
(저희들이 제목부터 불로장생 프로젝트 그렇게 했는데 사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 우리도 할 수 있고 우리도 극복 할 수 있다는 그런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 최치원문학관 관장 정우스님, 김주수 의성군수,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등이 참석해 코로나19 극복, 힐링과 건강, 문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겁니다. 

등운스님 / 고운사 주지
(천 년 전에 의상스님과 고운 최치원 선생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서 발에서 오는 느낌이 우리가 거기에 마음을 집중하다 보면 걸으면서 서로 간에 서로 소통하고 코로나19도 극복하면서 서로 화합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김주수 / 의성군수
(우리 국민들과 군민들이 힐링도 하고 정말 불로장생할 수 있는 그런 코스를 우리 군민들이 또 같은 우리 모든 분들이 함께 걸어서 건강하고 또 우리 마음에 수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고운사 천년 숲길은 부드러운 황토길로 길 양쪽 소나무와 단풍나무들이 터널처럼 이어져,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 중 한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맨발로 걷느라 고생한 두 발을 서로 발바닥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끝으로 정체된 마음에 리듬을 주는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BTN 뉴스 엄창현입니다.

엄창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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