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을 예술작품으로..'어떤 쓰임'

〔앵커]

탑골미술관이 공감, 공유, 공생의 키워드인 ‘공’을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기획전시를 열었는데요. 첫 번째 전시 <어떤 쓰임>에선 인간의 필요로 탄생해 순간의 소명을 다하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작품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이효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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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찢어지고 갈라졌던 비닐이 실로 한데 엮이자 푸른 바다가 됩니다.

검은 비닐봉지에 금사와 은사가 엮여 신비로운 빛을 발합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서울노인복지센터 탑골미술관에서 공감, 공유, 공생의 키워드 ‘공’을 주제로 준비한 ‘프로젝트 공’ 첫 번째 전시 <어떤 쓰임>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김태연, 정찬부 작가는 일회용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어떤 존재든 쓰임이 있고 쓸모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정찬부 작가는 무수히 많은 빨대를 이어 붙여 만든 다양한 색감의 바위와 도롱뇽으로 도심 속 자연을 꾸밉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인 빨대를 바라보며 금방 소모되는 것에 의문을 가진 작가는 2007년부터 주로 빨대를 사용해 작업했습니다.

작가는 전시를 본 관람객들이 너무 사소해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존재들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지켜보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정찬부 작가
(쓰임이 다한 재료들이 과연 어떻게 비춰지고 또 다시 활용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뒀을 때) 쓰임이 다한 플라스틱 빨대를 예술로서 사용하게 되면 또 다른 쓰임이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김태연 작가는 단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비닐봉지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합니다.

비닐봉지로 작품을 만든 지 10년이 넘은 김태연 작가는 작업을 하며 무분별하게 쓰고 버리는 물건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폐비닐을 자르고 늘이며 실을 만들고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관람객이 사물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효정/ 서울노인복지센터 공유복지과
((작품을 통해서) 사물의 어떤 가치나 우리가 버려지는 혹은 쉽게 지나치는 재료들, 쓰레기라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쓰임을 가지고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느끼고 가시면 좋겠습니다.))